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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정무교
ㆍ작성일 2004-06-07 (월) 15:01
ㆍ추천: 0  ㆍ조회: 902      
ㆍIP:
15년만에 취나드B를 오르다

알림방에 재학생 산행이 '토~일'에서 '금~토'로 바뀌었다는 공지를 보고, 마침 쉬는 토요일이라 결혼 14주년(6. 2일) 기념 선물을 늘 갖고 싶어하던 선글라스로 거하게(?) 안긴 뒤 집사람 입을 막고, 냅다 금요일날 저녁에 인수봉으로 튀었다.

산 밑에 도착하니 밤 10:30분, 재학생들 줄 과일과 음료수를 좀 사고 출발하니 산위로 올라가는 차는 많은데 택시는 없다. 하는 수 없이 걸어올라가니 왜그리 멀고 힘든지...

하여튼 공원입장료도 너무 늦어 못내고(?) 재학생들 야영지에 도착하니 김마루(03), 김선미(03), 김주미(03), 김은혜(04) 4명이서 오붓하니 둘러앉아  쇠고기 샤브샤브를 하고 있다.

인원도 적고 오붓해 모처럼 무리를 좀 했다나?  같이 샤브샤브에 칼국수에 밥까지 먹고나니 02:30.  

금요일 밤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소리를 벗삼아 하늘보며 비박하니 잠은 설쳐도 기분은 신선이라.....

다음날 아침 여유있게 대슬랩 밑에 도착해 준비하자니 이승한(재학생부장)이 도착한다.

취나드B, 서울에서 근무하던 89년도에 올랐을테니 꼭 15년만이다.  코스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보이는 날개만 손톱이 닳도록 홀드를 찾던 기억밖에....

그래도 요즘은 암벽화가 워낙 좋아 언더 홀드를 이용하며 그냥 슬랩등반하듯 날개를 훓어 간다.

3피치를 마치니 한 떼의 외국인들이 도착해 우리뒤로 붙는데 4명모두 반바지 차림에 상의는 맨몸이다. 에구, 우리 여학생들 보기 민망하게스리~~  그러나 핼맷만은 꼭 쓴다. 그리고 톱이 올라오며 한 5미터마다 확보물을 설치하는 모습이 우리 재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확보물이 마치 코스의 등급을 낮추는 것같이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건 오히려 자기의 안전을 더욱 확고히 하여 등반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근데 라스트인 선미가 배낭에 수박을 한 통 넣었는데, 깨지 않고 올라갈 수 있으려나?

4피치째 상단에 쌍크랙이 있는데 유난히 힘이든다. 이상하다, 별 기억에 없는 것으로 봐서 그리 어려운곳은 아닌 듯 싶은데.... 한참을 용을 쓰다보니 드디어 생각난다.  ×자 모양으로 양손을 교차하여 크랙에 잼을 하니 이렇게 쉬울수가......

취나드B를 마치고 귀바위에 올라 큰 숨한번 쉬고 하강하여 다시 영자크랙을 올라 인수봉 정상에 서니 14:30. 한 6시간쯤 걸렸나?  수박도 무사하고,,,,

인수봉 꼭대기에서 수박을 짤라 먹으며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인심좋게 나누어주며 먹으니 그맛이 바로  꿀맛이라.....

하강하여 야영지에서 비빔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하산하니 17:00쯤?   장비점 엑셀시오 2층에 '사람과 산'에서 맥주한잔 시원하게 하려 올라가니 어느 새 장비점으로 바뀌어 있다.

하는 수 없이 근처를 배회하다  그럴듯한 치킨집을 찾아 시원한 맥주에 바베큐 치킨을 먹으니 하루의 산행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 - - - - - - - - -
산행사진은  그중 한 장만 우리 갤러리에 올리고, 나머지는 재학생 홈피에 올렸습니다.  즐감하시고 다음에 다함께 50년대 선배님들과의 합동산행에서 그보다 더한 즐거움 찾으시기 바랍니다.

81   정무교


`59 손영길: 무교 후배님 정말 부러운 정열이랍니다. 나도 한번 하고싶으나 도리킬수없는 세월이지나...13일 OB 여러 후배들과 도봉산에서 만나자구..  -[06/07-17:38]-
이상세: 에이 키크다고 자랑하노. 월래 거그는 날개는쉬웠고 그 쌍크랙이 어리어리해서 난해한 곳이었다고~ 손이 짧아서 한스텝 더 겨 올라가야 하거덩  -[06/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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