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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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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4-25 (월) 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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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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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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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향기속의 우이암 등반
본래 지리산 무박산행으로 계획된 산행을 최근 암벽에 흥미를 느끼는 회원님들을 위해 워킹과 릿지를 겸할 수 있는 오봉릿지로 정하고 공지를 했었다.
09:00 도봉동 할머니 가게, 진우형 안전벨트를 사고 5분 늦게 도착하니 구인모(64), 박현(65) 형이 먼저 와 계시고, 동기생 임동균(81) 교수도 오랜만에 얼굴이 보인다.
잠시후 진정완(69), 정성보(72), 김진선(77) 형이 도착하시고 성보형 안전벨트를 사러 내려가면서 곽민종(68) 형을 만났다. 성보형은 이미 신발을 릿지화로 새로 구입해서 신고 계시고.....
이어서 이태우 회장께서 도착하시고 손영길 형은 어제 산행의 휴유증(?)으로 늦게 출발하셔서 오봉샘터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참석인원은 10명(구인모 64, 박현 65, 곽민종 68, 진정완 69, 정성보 72, 이태우 76, 김진선 77, 최진우 80, 정무교 81, 임동균 81)..
거북골 왼쪽능선으로 붙어 진달래가 활짝 핀 능선길을 열심히 오르는데 최진우 형 핸드폰이 울린다.
에베레스트 원정 부단장 이상세 형 전화. 진우형이 반갑게 통화하고 이어서 인모형, 태우형이 통화한다. 목소리가 밝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단다.
에베레스트도 별일 없고, 우리도 여기서 이렇게 즐겁게 산행하니 '기쁨 두배'가 된다.
올라가는 길에 이번에 트레킹에 참가하는 박현형과, 이태우 회장님은 스틱 2개를 이용한 산행을 연습하시고....
진달래가 만개한 능선길을 즐거운 이야기속에 오르다보니 어느덧 오봉 샘터에 도착했다. 시간이 11:10.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지난 주에 적지 않은 비가 내려 풍부한 수량의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오봉 능선으로 올라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릿지상에 있고 4봉 밑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팀들도 보이고....
1봉위에 올라서니 11:30. 아주 좋은 시간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내려 서려는데 '아저씨, 거기 내려가지 마세요' 하는 목소리, 산행을 통제하는 공익요원들의 목소리다.
'아니 도대체 막는 이유가 뭐요?' 하고 물어보니 '릿지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시큰둥하게 답변한다.
해서 '우리는 한양대 산악회고 장비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하며 핼멧을 보여 주었더니 '이 코스는 폐쇄된 코스이니 얼른 올라가라'고 막무가내다.
일단 막고 있는데 현지에서 범법자가 될 수는 없고 해서 1봉에서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출입금지 로프를 넘어 내려가고 있다.
1봉에서는 시작하지 못하지만 옆으로 내려가 2, 3봉 사이에서 올라가는 모양이다. 마치 도로에서 사고 발생했다고 도로를 통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꼴이라니, 관리공단의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전망 좋고, 길에서 약간 떨어진 터에 자리를 잡고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는 그사이에 오봉샘터에서 만나기로 한 영길형을 모시러 내려가고.....
샘터에 내려오니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다. 바위위에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형은 오실 생각을 하지 않고, 땀에 젖은 반팔티를 입고 있으니 춥기도 하고......
얼마를 기다리니 진우형이 내려왔다. 임무를 교대(?)하고 올라 가려니 허벅지가 땡땡해진다.
올라가 점심을 먹고 있으니 잠시후에 영길형이 도착하시고, 매실주와 막걸리, 영길형의 17년산 양주 등이 오가는 즐거운 점심식사.... 거의 임동균 교수의 독무대다. 역시 입(?)으로 먹고사는 교수님이라서 말빨을 당할 사람이 없나보다.....
오늘 오신 많은 분들이 장비도 새로 구입하고 야무지게 릿지한번 하러 오셨고, 나도 로프 2동이나 메고 다녔는데 그냥가긴 너무 섭섭해서 내려가다 우이암을 하기로 했다.
산악부 지도교수 이셨던 故 고병두 교수께서 돌아가시어 산행후 문상을 가자는 인모형 말씀에 시간봐서 몇명만 간단히 하기로 했다.
우이암에 도착하니 14:30. 4명 한팀이 먼저 올라가고 있다.
우리도 부지런히 장비챙겨 한피치를 올라가니 이제 그팀 톱이 2피치를 선등한다. 내가 입고 있던 산악회 티 로고를 보더니 자기도 홍익대 72학번이라고 소개한다. 옆에 올라오신 성보형이 또 동기라고 소개하시고...
그 팀은 4명중 나머지 2명이 인공암벽만 하다가 오늘 자연바위는 처음 하는 거란다. 근데 먼저 붙은 분이 너무 헤맨다. 2번을 시도하더니 결국 빽! 에구, 앞에서 헤메니 왜그렇게 바위가 어려워 뵈는지....
3명다 올라가고 이제 내차례, 예전엔 연말 토끼파티때 올라가는 바위라 거의 취중에 등반을 했었는데 마지막 와 본것이 84년 11월경? 거의 21년 만이다.
출발해서 잠시 헤메니 건너편 산의 영길형이 코치하시는 소리가 쩌렁쩌렁 하다. 어찌어찌 올라 확보하니 정상, 바람이 상쾌하다.
그 사이에 배낭에 두고 온 카메라로 민종형께서 '찍사(?)'를 담당 하시고.....
이어서 진우형, 동균이, 성보형, 진선형, 태우형, 정완형까지 등반을 했다.
진선형의 고색창연(?)한 82년산 RF 빨간 암벽화에서 부터 태우형의 최첨단 오클리 방탄 고글 패션까지 다양한 장비들이 보여진다.
모두들 오랜만에 바위를 다시 하실텐데도 가뿐하시다. 역시 역사와 전통!
오후 16:30에 오버행 하강까지 마치고 도봉역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내려오는 계곡길이 사람도 별로 없고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라서 그런지 정말 아기자기 하고 운치있다. 다만 매표소에서 도봉역까지 오는 길이 넘 길어서 지루하지만 않으면.....
도봉역에 도착해서 이태우 회장님과 임동균이가 바쁜 일로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분들과 도봉역사 1층에 있는 오겹살 집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지는 즐거운 담소와 이야기들속에 맥주3병과 '2홉 산(山)'들이 무려 10개나 쓰러지고......
그중 제일 핵심은 성보형, 현이형이 바로 장비를 마련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앞으로 우리 산악회의 산행도 암벽등반이 함께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좀더 안전한 등반을 위해 다시 암벽을 시작하시는 형들을 위한 4시간 코스의 '미니 알파인 스쿨'을 추모산행때 열자는 의견도 있었구요...
그리고 정완형은 인근 성당으로 떠나시고, 나머지분들은 미진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지하철로 종각에서 내려 '열차집'을 갔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즐거운 이야기들.....
'아, 근데 왜 거기서의 일들이 잘 생각이 안나지? 뭔가 맛있는걸 먹었는데.......'
2005. 4. 25 정무교(81)
 김진선: 즐~거운 산행길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처가집에 들러서 출국신고 하느라 마지막까지 함께 못했네요... -[04/25-13:29]-
최진우: 재학생으로부터 건네받은 자일까지 2동을 집에서 세탁하는 성의에 감복 또 감복!
솔선수범, HAC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사무차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몸이 근질근질하신 회원님들, 한 번 동참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04/25-13:30]-
최진우: < 회계보고 >
수입 110,000 / 지출 110,000 (쇼핑 8,000+24,500 입장료 16,000 뒷풀이 61,500) / 잔액 0
뒷풀이 1차 부족분은 정무교회원께서, 종각에서의 2차는 손영길회원께서 부담하셨습니다.
자~알 먹었습니다. -[04/25-14:09]-
정무교: 산행 사진들은 "갤러리"에 올려져 있습니다. 즐감하시길...... -[04/25-15:25]-
정무교: 오늘 e-Mountain지 5월호 보니 인모형님은 이미 우이암을 하셨었군요..... 사진 넘 잘 나왔습니다. -[04/29-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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