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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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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11-15 (화) 1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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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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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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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단풍을 아쉬워하며
11/13(일) 도봉산[우이암] 산행기
남부지방의 비소식과함께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그래서인지 도봉산역앞 횡단보도가 전보다 한산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철형이 1착이고 이후 인모형 정완형 성보형 현이형께서 도착.
그밖에 참석예정이었던 분들한테서는 사정상 참석못하신다고 속속 연락이 온다.
이러면 안되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7명이다.
파악할것도 없이 참석자들의 장비라고는 내가 가져온 자일 한 동이 전부다.
TCU는 고사하고 퀵드로조차 없다. '그까이꺼 뭐'가 아니네..
주봉? 기냥 우이암이나 가지 뭐.
인모형의 명쾌한 결론에 일행분들과 함께 오시는 영길형과는 우이암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출발.
이미 단풍은 때가 지나 황량한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이따금씩 남아있는 희귀한 단풍에 수철형의 카메라는 바삐 돌아가고..
거북골에서 첫번째 휴식.
그 옛날 토끼파티 시절에 코펠 뚜껑을 열으니 토끼가 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 바람에 먹질
못했다는 정완형 무용담(?)을 시작으로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진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등줄기가 서늘해지기 시작한다. 한기를 느끼기 전에 출발.
룰루랄라~ 급할것도 없고 조촐한 인원에 무전기도 필요없고 그저 편안한 마음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정완형에게 '형 무신 죄를 그리 많이 졌길래 성당에 가서 빕니까?' 했더니
'인생은 사는것 자체가 죄이니라' 으~ㅁ
정완형의 철학적 답변에 수긍은 안되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놓고 잠시 상념에 빠져본다.
과연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고 한평생을 살 수 있을까나..
어느덧 우이능선이 코 앞이다.
마지막 우측 우이암 갈림길에서 미터 요금이 적게 나온다길래 좌측의 무수골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우이암을 바라보면서 트래버스.
우이암을 목표로 낙엽속의 러셀이 시작되고, 선두로 나선 인모형께서 깔끔하게 끝까정
교대(?)없이 러셀을 마무리하신다.
11시. 아직까지는 배꼽시계도 잠잠하고, 시간도 적당하다.
착용할 장비도 별로 없는 가운데 인모형의 세컨으로 처음으로 헬멧을 착용하고 출발.
아직 11월인데 바위의 감촉에 손이 곱다.
근데 출발지점에서 막바로 슬링에 카라비너를 통과시키려다가 슬립. 오잉, 이거이 아닌데?
다시 조심해서 엉거주춤 자세로 통과, 휴~ 시작부텀 이러면 안되는데..
1Pitch 피톤지점, 트롤리안 브릿지를 준비하는 타 산악회를 지나서 2Pitch를 오른다.
선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으로 무작정(?) 내딛던 스텝도 조심 또 조심~
붙박이 톱쟁이 무교가 새삼스럽게 존경스러워지네..
인모형이 예의 그 날렵함으로 올라오시고, 이어서 성보형과 정완형까지 오른 다음 하강.
나름대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것 같다.
영길형 일행분들과 합류하여 우이암 아래 아늑한 안부에서 낙엽을 식탁삼아 성찬을 펼친다.
낙엽, 또 낙엽.. 온통 낙엽세상이다.
서늘한 기온에 막걸리가 예전처럼 시원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쐬주맛은 그대로다.
점심을 마치고 우이동 방향으로 하산. 2시.
정완형께서 성당에 참석차 먼저 내려가시고, 나머지는 주능선상 원통사 삼거리에서
한적한 우측 소로로 접어든다.
대낮의 여유있는 하산길에 발걸음도 가볍고 등산객도 없이 한적하니 마냥 좋네~
그냥 지나쳐가기 섭섭해보이는 평상같은 넓은 암반에서 휴식.
안주는 바닥이 났고, 남겨온 막걸리 한 병을 검문과정에서 생긴 일로 기갑대가 헌병대 초소를
밀어버렸다는등 듣고 또 들어도 잼있는 주옥(?)같은 군대 이야기들을 안주삼아 비운다.
정겨웠던 소로는 우이능선 내리막길 마지막 송전탑에서 끝나고, 서둘러 약속한 영길형
단골집으로 향한다.
군대 이야기가 길었는지 능선으로 하산하신 영길형 일행분들은 벌써 도착하셨다.
씨원한 맥주에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연어훈제를 안주로 등반보고서와 스폰서와 발간기념회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헤어질 시간.
아쉽지만(?) 유혹하는 사람도 없고..
일산 삐리리는 모두 어데로 갔나? 나홀로 미련없이 버스에 오른다.
집에 도착하니 6시도 안되었네.. 이정도면 모범산행 아닌가요?
[참석자] 손영길(59) 구인모(64) 박 현(65) 이수철(69) 진정완(69) 정성보(72) 최진우(80)
[회계] 수입 60,000+40,000=100,000
지출 84,100 (쇼핑 10,500 입장료 9,600 뒷풀이 64,000)
잔액 15,900
 이상세: 하이고 부러버라 나도 갈비 다나으면 갈겨... 그때쯤엔 눈 밭일 까... -[11/15-14:12]-
정무교: 오! 드디어.... 진우형, 성공적으로 마친 톱 재데뷔전 감축드립니다. 막거리맛 죽였겠습니다? 을지로 회의실에 노는(?) TCU 한조, 퀵드로 있던데 챙기시지요? ㅎㅎㅎㅎ -[11/15-14:28]-
박현: 공동 장비 라고는 ROPE 1 동 ??? 다 같이 반성합시다! 사전에 점검하시고,여의치 않을시에는 당일 집결지에라도 필요한 장비는 인계하여 주시면 어떠하신지요!!!. "유비무환" . -[11/15-15:44]-
 최진우: 산행인원 7명. 뭐 과거에 비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지만 최근의 북적거림에 익숙해져있다보니 왠지 허전한것 같더라구요. 장비야 다 모이면 좋지만 사람이 없으면 또 마찬가지이니 장비와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것이 베스트겠지요. 그나마 이제는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도 최소한 10여명의 회원이 모일수있을 만큼 발전한 현실에 커다란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11/15-18:17]-
최진우: 산행비잔액 산행구좌로 송금했습니다. -[11/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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