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지난 봄에 '낭만길' 릿지를 등반하며 보아 두었던 '배추흰나비의 추억' 릿지이다.
토요일날 비가 왔지만 일요일 아침 날씨는 청명한 가을하늘, 바로 그 자체이다.
항상 같이 하던 진우형이 벌초로 산행을 같이하진 못했지만 대신 모처럼 참석한 재정위원장 김종현(89)이가 승용차로 간다고 하니 느긋하게 08:00에 집을 나섰다.
그래도 도봉동에 도착하니 08:35, 너무 일찍왔다 싶어 종현이와 2,500원짜리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09:00 정각에 할머니가게 앞에 도착했다.
09:30까지 손영길(59)+1(분당 총무님), 정관수(60), 박현(65), 곽민종(68), 진정완(69), 이영수(70), 김시한(70), 김종오(72), 한우섭(78), 이일원(81), 정무교(81), 김종현(89) 등 13명이 참석하였고, 간단히 쇼핑후 출발했다.
그리고 잠시후 수철형께서 도봉산역에 도착하셨다는 전화, 해서 옛 할머니가게 터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고르고 도보산행팀(손영길, 정관수, 총무님)은 남았다가 이수철(69) 형과 합류하기로 하고, 10명의 릿지팀은 먼저 출발한다.
석굴암 구조대를 거쳐 낭만길 릿지 출발점을 지나 약간 돌아 10:50경 도착한 '배추 흰나비의 추억' 릿지 출발지점. 거기엔 이미 앞팀이 5명 등반중에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15명이나 되는 대규모 팀이 등반중이라고 하고.
장비를 착용하고 잠시 숨을 돌리며 올려다 보니 5.6 수준이라는데 경사도가 만만찮다.
우리 릿지팀 인원이 10명에 로프는 3동이라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다 저녁에 태준이 부모님을 한양대 앞에서 만나 치료비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 있어 대략 오후 4시 정도에 하산하기로 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대략 11:00경 1피치 출발, 코스설명서는 35m 길이에 5.6 수준이란다.
지난 7월 이후에는 바위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몸이 자꾸 바위에 달라 붙는 것이 적응이 쉽지 않다. 홀드와 스텐스는 많은 데 경사도가 있어 마음에 부담감은 적지 않다.
중간에 볼트 1개에 확보하고 추가로 TCU 3개를 설치하고서 등반 완료.
이어서 일원이가 볼트까지 올라 피치를 끊어서 우섭형을 올리고 올라 오는 데 일원이도 오랜만에 하는 바위라서 그런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략 시한형, 영수형까지 1피치를 올라서는 것을 보고 다음피치를 가기 위해 잠깐 돌았더니 아뿔사 그곳은 2피치 위였다. 그럼 2피치는 생략?
2피치는 약 10m 정도 되는 데 앞 길이 많이 남은 관계로 과감히(?) 생략하고 가기로 하고 출발, 5m 정도 하강하니 시간이 벌써 13:00가 넘는다. 인원이 많고 로프도 적은데다 중간 중간 자일처리해 주실 분들이 부족한 결과인 듯 싶다.
이곳에 첫번째 탈출로가 있는 곳, 15명이라는 앞팀이 여기에다 배낭을 모아 두고 간 모양이다. 해서 우리도 일단 점심을 먹고 배낭을 두고 한, 두피치만 더 하고 이곳으로 하강해서 하산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는다. 간단히 막걸리라도 같이 한 잔하면 좋으련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김밥 한줄로 요기하고 일원이를 불러 3피치를 출발한다.
3피치는 대략 40m 정도로 크랙과 래이백크랙, 볼트따먹기를 하는 인공등반 코스가 다양하게 구성된 곳이다. 코스가 긴 관계로 레이백크랙을 올라 피치를 끊어 후등자를 올리고 인공등반 코스를 올라서니 앞 팀 3~4명이 보인다.
4피치는 슬랩과 반침니 레이백, 크랙 등으로 구성되었는 데 코스 길이도 대략 45m 정도 되고 난이도와 고도감도 장난이 아니다. 현재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그 사이에 정완형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3피치를 옆으로 돌아 오셨다.
계속 갈 것인가에 대해 잠깐 의견이 분분했지만 계속 한피치를 더 할 경우 최소한 2~3명은 올라갔다 하강하여야 하므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다시 하강을 한 번 더 해야 하므로 하강하고 도봉동까지 하산하는 데 아무리 빨라도 18:00는 넘을 것 같았다. 게다가 몸도 아직 바위에 적응이 덜 된 것 같고......
결정은 빠르고 과감해야 하는 것, 그래 그 놈의 '배추 흰나비의 추억'은 다음에 또 찾아 보기로 하고, 오늘은 시간 여유가 좀 필요하므로 일단 여기서 등반을 마치기로 하자. '자, 하강하시지요?'
하강을 하는 데 또다른 팀이 3피치를 등반중이다. 맨먼저 하강하면서 보니 1피치에서 우리 앞에 출발한 팀, 그들앞에 15명의 대규모팀이 있어 2피치에서 내려가 바로 5피치 종료지점에서 출발 6피치만 등반하고 다시 내려 왔단다. 음, 그렇게 등반하는 방법도 있었군.
배추 흰나비의 추억 릿지는 총 8피치로 릿지라기 보다는 완전한 암벽등반 코스로 보고 등반을 계획해야 하며, 대략 3~4명 정도가 4~5시간 정도의 등반시간을 잡아야 하루 등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강을 모두 마치니 대략 오후 4시, 도보산행팀 영길형으로부터 무전은 계속 오지만 아무리 바빠도 족발에 막걸리는 한 잔 하고 내려가야지? 그래야 막걸리 메고 온 종현이가 섭섭하지 않지.
마지막 남은 한병에 족발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하산을 시작, 아침에 도보산행팀과 헤어진 옛 할머니가게터에 도착하니 수철형까지 4분이 계신다. 다시 간단히 소주와 양주로 한 모금씩 "정(情)"을 나누고, 전체 인원이 참석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하산.
오늘은 차도 3대(영수형, 우섭형, 종현이) 있고, 태준군 부모님과의 약속도 있어 뒷풀이를 한양대학교로 가서 같이 하기로 하고, 관수형, 정완형, 일원이와 도봉동에서 헤어진 후 3대로 나누어 출발했다.
태준이 의료비 지원금은 토요일 오후에 재학생부장 선미로부터 연락을 받아 수표로 준비하지 못하고 500만원 전액을 현금으로 이틀에 나누어 인출, 한다발이 되었다. 다행히 종현이 차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그걸 배낭에 메고 배추흰나비의 추억을 찾으러 다닐 뻔 했다.ㅎㅎ
잠시후 태준군과 부모님, 남동생까지 가족들이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 1, 2학기 재학생 부장인 김마루(03), 김선미(03)까지 도착한 뒤, 사무국장에 의해 그간 경과와 모금하게된 배경 등을 설명드리고 이영수 회장님께서 전달해 드린 후 돼지갈비에 소주 한 잔 나누며 우리 산악회의 열정과 관심, 여러 회원들의 호응과 정성 등에 대한 말씀을 드릴 수 있었다.
더불어 이렇게 모금에 동참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과 한양대학교 산악회에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린다는 태준군 부모님의 당부를 여러회원님들께 전해 드립니다.
박태준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2006. 9. 11 정무교(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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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무교씨 일원씨 종현씨! 모두 모두 수고 많이 했읍니다. 날씨도 좋았고 아주 즐거운 하루 였답니다. -[09/1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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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모두 재미있게 배추흰나비를 나녀 오셨군요.. 다음 산행에는 꼭 참석하겠읍니다. -[09/11-15:39]-
2005-04 107년만에 인수봉 정상에 서다?
이름: 정무교
2005/4/11(월)
107년만에 인수봉 정상에 서다?
4월 10일 인수봉의 재학생 합동 RC는 재학생들이 시험준비가 바쁜 관계로 취소되고 OB만의 산행이 계획되었다.
주말인 토요일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더니 역시, 토요일 오전부터 비가 시작되더니 봄비치고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린..
[정기산행공고] 북한산도보산행 (2/27,일)
겨울다운 날씨에 올동계 시즌을 아무사고 없이 잘 보냈읍니다.좋은 추억을 하나씩 간직했으리라 생각합니다.이번주 산행은 오랜간만에 북한산 도보산행입니다.지난주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봄의 시작을 알려줍니다.주말에는 봄바람이 더욱 찬란하겠지요.이번산행은 수요산행팀 합동산행입니다.많은 참석바랍니다.&..
Re..[정기산행공고] 북한산도보산행
우리가 우천시 산행 취소의 경우는... 시간당 100미리의 강우량을 말합니다. 적은 비의 량에 흔들린다면 아무때도 산에 못갑니다. 본인이 안간다고 파토내지 마쇼... 오전에 집에서 나서실때 혹시나 빗방울이 보인다면... 산에서는 바람과 눈이 올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
산행통계자료 (1994~2009.3)
1994년부터 2003년까지의 요약, 2004년부터 2009년 3월까지의 세부자료입니다. ○ 산행참석 1회이상/연인원 - 2006년 4월~2007년 3월 52명/292명 - 2007년 4월~2008년 3월 55명/256명 - 2008년 4월~2009년 3월 &nb..
2006-05 백운대와 만경대 릿지
이름: 정무교
2006/5/15(월)
제목 : 백운대와 만경대 릿지
4월 정기총회 후 새로운 임원진의 출범하에 시작되는 첫 산행.
그동안 주말만 되면 황사나 비오는 날씨로 제대로 된 산행을 하지 못하다가 모처럼 화창한 5월의 날씨를 만끽하며 백운대 연습바위 후 만경대 릿지를 등반하게 되었다.
5. 14 일요일 아침, 그..
Re..腑㈀립?
현이형님 건강 하시겠지요 아직도 사랑합니다
내년 여름 요세미티 오실생각 없으십니까?????
생각만 이라도 있으신분들 숫자를 알고싶습니다
모바일 626-733-1156
따뜻한 년말 되시길!!!!!!
경훈=====================================■ [박현-65] Re.반갑구나! (2012-12-25 11:27) 생각날때 전화하..
2006-09 '배추흰나비의 추억'을 찾으러 떠나다
이름: 정무교
2006/9/11(월)
제목 : '배추흰나비의 추억'을 찾으러 떠나다
이번 산행은 지난 봄에 '낭만길' 릿지를 등반하며 보아 두었던 '배추흰나비의 추억' 릿지이다.
토요일날 비가 왔지만 일요일 아침 날씨는 청명한 가을하늘, 바로 그 자체이다.
항상 같이 하던 진우형이 벌초로 산행을 같이하진 못했지만 대..
2006-04 AGAIN 인수봉 고독의 길
이름: 정무교
2006/4/10(월)
제목 : AGAIN 인수봉 고독의 길
토요일, 황사경보까지 발령될 정도로 심한 황사가 밤부터 잦아진다는 소식에 다행함을 느끼며, 새벽같이 길을 나섰다.
지하철에서 용근형, 진우형, 형수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어느새 그린파크앞.
오늘 산행참가자는 손영길(..
2006-03 주봉 K크랙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이름: 정무교
2006/3/27(월)
제목 : 주봉 K크랙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3월 넷째주 정기산행,
일요일 토익시험이라고 금, 토산행으로 변경된 재학생들의 산행덕분에 '신입생 환영산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주봉등반, 해서 일단 할머니가게 도착하면 참석자를 보고 코스를 결정하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부..
2006-01 수락산 빙벽산행과 문상
이름: 정무교
2006/1/24(화)
제목 : 수락산 빙벽산행과 문상
지난 번 첫 산행도 참석못해 어떻게서든지 이번 산행을 참가하려 무진 애를 썼다. 쉬는 토요일 출근해서 열심히 당겨 일하고, 또 토요일 저녁식사도 가족과 같이하며 달래놓고.....
산행후 학범이 부친상에 문상까지 가야하니 별 수 없이 차를 가져가야겠..
Re..[공지]에베레스트 등정 1주년 기념산행 계획
이름: 사무국
2006/5/25(목)
제목 : [공지]에베레스트 등정 1주년 기념산행 계획
2005년 5월 30일, 5월 31일의 그 감동을 기억하고, 그 열정을 모아 다시 더 높은 꿈을 만들고 이루기 위해 기념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또한 이영수 회장님을 비롯한 새로운 산악회 운영진이 구성되었으므로 이번 기회에 전임, 신임 집..
2004-10 설악아 잘있거라~
이름: 최진우
2004/10/25(월)
설악아 잘있거라~
안내산악회?
지하철에서 지난번 산행 기념품인 에어방석을 두고 나온 사실을 알게되었으나 그냥 포기.
몸은 속센데 마음은 벌써 설악에 가있다.
1호선 동대문역에서 8,9번 출구가 없어서 잠시 난감해하다가 4호선쪽으로 돌아간다.
넓은 동대문..
2006-07 성하(盛夏)의 숨은벽릿지
이름: 정무교
2006/7/24(월)
제목 : 성하(盛夏)의 숨은벽릿지
7월 넷째주 정기산행은 숨은벽 릿지였다.
지난주 일기예보로는 '비'가 예보되었으나 다행히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음에 감사하며, 집사람과 아침 8시에 느긋하게 길을 나섰다. 산행출발지가 구파발쪽일 때 일산에서 사는 사람들..
2005-01 족두리봉
이름: 곽민종
2005/1/24(월)
1월23일 족두리봉
원래이름은 '수리봉'인데 여인네들이 쓰는 '족두리'를 연상케하는 바위가 정상에 놓여있어
등산객들이 붙여준 별명인듯하다 이암봉의 규모나 모습은 인수봉과 비슷하지만 정상으로
오르는길이 다양한데 초보자들은 어렵겠으나 용화1매표소를 거쳐 오르는 대슬랩길은 적당..
2004-12 속리산 송년산행
이름: 정무교
2004/12/21(화)
속리산 송년산행
오후 8시에 일산에서 진우형, 종현이와 합류하여 지하철로 양재역에 도착하여 구민회관 앞으로 가보니 25인승 버스가 먼저 와있다.
잠시후부터 곽민종, 김종오 회원께서 먼저 도착하시더니 길건너 포장마차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며 길을 건넜고, 그 후로 구인모, 정성..
2004-07 대낮 하늘에 별은 어찌 그리 많은지
이름: 김종오
2004/7/27(화)
제목 : 대낮 하늘에 별은 어찌 그리 많은지!
대낮 하늘에 별은 어찌 그리 많은지!
까짖거 지난 겨울에 수락산을 하루에 두번 올라 간 경험이 있는 나인데, 명지산이 1,267m 라 해도
하늘아래 뫼이로다. 생각하며 요앞의 민종형님의 글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비속을 올라갈때는 시원
하고 삼..
[공지]대둔산 산행 최종 시행 계획
이름: 석진호
2008/3/17(월)
제목 : [공지]대둔산 산행 최종 시행 계획
2008년 봄을 맞이하여 서울 및 지방에 계신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대둔산 산행 계획을 다음과 같이 최종 시행하고자 합니다.
차량 및 숙소 등의 예약은 현재 참가신청하신 회원들을 기준으로 시행하며
일정 및 세부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Re.. 샤모니 첫번째
이름: 이상세
2006/7/15(토)
제목 : 샤모니 첫번째
UIAA의 청소년 교육 세미나와 돌로미테에서의 등반은 이 마운틴지에 이영준군의 글이 실릴 예정이고요. 그 다음에 볼자노에서 샤모니로 이동을 해서 에귀드미르의 설능에 머물며 몇 일간 등반한 것을 올리고자 합니다.
6월29일 꿈속의 샤모니로
해발 2400미테..
공지사항
HAC 운영위원회
2006-09_배추흰나비를_찾으러.jpg
7/9 추모산행 결과
석진호
세모씨상세
67백경훈
82-성인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