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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정무교
ㆍ작성일 2007-05-24 (목) 17:52
ㆍ첨부#1 2007-05_알파인을_마치면서.jpg (327KB) (Down:217)
ㆍ추천: 0  ㆍ조회: 1262      
ㆍIP:
2007-05 낭만길 릿지에서는...

이름: 정무교
2007/5/23(수)

제목 : 낭만길 릿지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산행하고도 벌써 열흘이 지나서야 산행기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

------------------------------------
본래 인수봉 등반으로 계획된 산행을 재학생들이 알파인스쿨을 마친다고 해서 선인봉으로 바꾼 산행.

산행전날인 토요일 시원하게 내린 비로 내일의 등반이 걱정되던 토요일 저녁,
그때 가봐야 알겠다던 진우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수님과 같이 가고, 차를 가져 가야 겠다는.  해서 무릎이 않좋다는 집사람을 다시 설득 산행을 같이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생각과는 달리 화창한 날씨다.  시원스래 뚫린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지나 할머니가게에 도착하니 아직 많이 오시진 않으셨다.

기다리며 집사람 먹고 싶다는 할머니가게 라면 한 그릇 먹고, 무릎 않좋은 집사람을 위해 무릎보호대를 하나 사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 참가자는 정관수(60), 박현(65), 곽민종(68), 이수철(69), 이승구(특별), 최진우(80)+백기훈, 정무교(81)+임인숙 등 모두 9명.

코스는 낭만길 릿지로 박현, 곽민종, 이승구, 최진우, 정무교 등 5명, 도보산행팀은 정관수, 이수철, 백기훈, 임인숙 등 4명으로 나누어 출발.

도보산행팀은 색서폰 아저씨가 있는 곳에서 갈라지고, 낭만길 릿지 아래 도착하니 10:30.

시원한 바람에 신록의 나뭇잎들이 밝은 햇살을 받아 흔들리는 모습이 절로 기분이 상쾌해 진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직 릿지에 사람이 없지만 한 30여분이 지나면 곧 몰려올 터.

1피치를 올라 확보하는 데 요란한 구조대 헬기소리가 들린다. 서너번을 돌더니 포대능선 Y계곡 아래로 바짝 접근하여 구조하는 모습이 위험스럽기 그지없음에도 조종사의 적극적인 사명감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좀 더 안전한 산행을 해서 저런 모습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다시 2피치를 돌아 올라 배추흰나비의 추억 릿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벌써 뒷팀이 지나간다.

다시 우리도 속도를 올려 등반을 계속한다. 그런데 3~4피치를 오르는 동안 일군의 릿지꾼(?)으로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로프와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지나가는 모습, 나름대로는 지나가면서 장비를 갖추고 로프까지 쓰며 등반하는 우리 모습에 미안하긴 한 모양이다.

예의 승구형 무릎깠던 반침니 코스, 비도 왔고 다시 헐떡일 이유가 없다는 나음대로의 이유(?)를 들어 진우형과 합의하에 돌아 올라가기로 했다.

헌데 웬걸, 돌아 오르는 길도 장난이 아니다. 물이 흐르는 곳을 거의 암벽등반을 하다시피 올라야 하는 곳, 다시 돌아갈 순 없으니 그냥 Go!

반침니 코스를 돌아 올라 서니 예의 레이백을 이용한 한 스텝 코스, 일반 등산화를 신고 시도하다 미끄러져 다시 암벽화를 갈아 신고 오르는 데 현이형님 말씀, '야, 이 나무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어' 하신다.

다리가 긴 승구형이 먼저 간단히(?) 오르고 다시 현이형님과 민종형님이 같은 방법으로 슬쩍(?) 오르시는 모습, 역시 짭밥이야. ㅎㅎ

어렵지 않은 코스를 노닥 노닥 거리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만장봉 직하. 이제 두 피치만 가면 되니 잠시 민종형의 쑥떡과 현이형님의 미제간식을 먹으며 휴식.

도보산행팀에서 전화가 오더니 점심식사 다 마쳤다고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니 진우형 형수님과 집사람은 먼저 간단다. 잠시 만류해도 역시 효과무, 그럼 할 수 없지, 여기서 뛰어 갈 수 도 없고...

두피치를 올라 만장봉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2시.

근데 아래서 진우형이 크랙에 설치한 5호 TCU가 안빠진다며 한동안 씨름을 한다. 혹 로프에 밀려 들어갈 것 같아 슬링까지 하나 더 걸고 설치한 TCU인데....

예전 노적봉에서도 한 번 있었던지라 내가 내려가면 뺄 수 있을 것 같아 일달 올라 오시라고 한 다음 내려가서 빼려 하니 이게 웬일. 한 20여분을 씨름해도 도저히 뺄 수가 없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

5명 모두 정상에 올라서니 14:30. 재학생 부장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재학생들 계획은 오전까지라 정리하고 먼저 내려간다는 것이다. 알파인스쿨이라고 해서 산행계획까지 바꾸어 왔는데 이게 무슨 일?  몇번을 이야기해도 먼저 하산한다기이에 그렇게 하라고 하고 상세형만 남아 합류하기로 했다.

기념사진을 찍고 두번 하강을 마치니 15:30.

도보산행팀과 재학생 및 상세형과 연락하여 구조대 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으려 막걸리로 하산주도 한 잔하고 구조대 위로 오니 관수형님과 수철형님, 상세형이 반갑게 맞아 준다.

모두 할머니 가게에 도착하니 17:20. 먼저 하산한 12명의 재학생들은 이미 식사하고 막걸리도 한 잔 해서 파장분위기 이다.  다시 분위기를 만들고 술 한잔 하며 알파인스쿨을 마친 학생 4명의 소감도 듣고,  알파인스쿨 수료 뱃지 수여식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자리를 마쳤다.

마지막엔 결국 재학생 부장에게 다시 잔소리 한 번 더 하고.....

그리고 재학생들은 젖은 장비도 말려야 하고 정비가 필요하므로 먼저 출발, 남은 OB회원들은 다시 자리를 잡고 2차로 한잔 더.

또 다시 길이 먼 형님들은 먼저 가시고 족발이 굳이 먹고 싶다는 상세형의 요청으로 승구형과 진우, 상세형 이렇게 네 명이서 다시 3차........

3월이후 이런저런 일로 산행을 참석 못하고 오랜만에 한 바위라 기분도 상쾌한 하루였다.

2007. 5. 23   정무교(81)

[산행 결산]
- 참석자 : 정관수(60), 박현(65), 곽민종(68), 이수철(69), 이승구(70), 최진우(80)+백기훈, 정무교(81)+임인숙 등 10명, 재학생 12명.
- 산행비 : 수입 70,000원, 지출 15,000원, 잔액 5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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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교: 산행 뒷풀이 비용은 할머니가게 1차 최진우 부회장, 2차 이승구 형, 3차는 ?(또 승구형?) 께서 부담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05/2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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