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면서 박쥐길 이야기를 나누던 중 종팔형은 중학교때 어느날인가 박쥐를 등반하는데 누군가 하켄을 박아놨길래 빼가지고 왔는데 그것이 나중에 알고보니 선우중옥 선배님이 설치해놓으셨던 것이라는, 그리고 그당시에는 박쥐길은 박쥐들 때문에 아무 때나 등반하기가 어려웠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하긴 우리때도 여름에는 빗자루들고 박쥐 배설물을 치워가며 등반하고 크랙에 자일이 끼어들어가면 박쥐가 우리들보고 막 뭐라고 했었다.
결국 지금은 그 박쥐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리고
지금은 인간들만 바글거린다.
오늘도 예외가 없다 토요일인데도 한 이십여명이 줄을 섰다.
좌우 다른 길을 찿아보지만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한적한거 같은 측면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그런데 출발하기 위해서 장비를 챙기다가 잠시 뇌 회로에 혼란이 온다.
분명히 허리길과 출발지점이 같은데 아닌거 같은것이다.
어리버리하다가. 주섬주섬 배낭을 다시 꾸리고 옆으로 더 올라간다.
구비를 돈 순간 정신이 돌아왔다.
조금전의 그 자리가 맞다.
아 ! 내가 왜이러지 ?
요즘 누가 나를 자꾸 이렇게 어지럽게 하는거야 ~~~
그래도 다시돌아가기는 싫다.
그리고 지금의 이 자리는 널찍하고 좋다.
더 주저하는 거는 눈앞에 괜찮아보이는 크랙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문종팔님도 해보시고 싶으신 표정이시다.
프랜드 몆개 설치하면 떨어져도 바닥을 칠거 같지는 않다.
결국 그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달라 붙는다.
크랙의 상태는 양호하다.
버벅대다보니 올라가진다.
피치를 끝내고 보니 역시 측면 뜀바위있는 곳이다.
결국은 측면이다. 석진호, 문종팔님, 진정완님이 올라오시고 박현님, 곽민종님은 자리를 지키고있을테니 어여 등반하고 내려오라신다.
우리가 예전에 부르던 뜀바위, 칼바위, 먼로바위를 차례로 오르고 넓은 크랙과 레이백등반 구간을 지나니 십자로 밑이다.
등반내내 좋아는 하셨지만 미국에서 오시자 마자 일본 북알프스를 다녀오시고 어제 한국에 다시오신 문종팔님은 내일도 등반 계획이있으시고 지금은 손영길님이 도착을 하셔서 기다리신다는 생각에 정상으로 통하지 않고 남측쪽으로 하강을 한다.
하강을 하니 출발했던 곳이다.
손영길님이 문종팔님을 위해서 특별히 장만해오신 열 살된 특별주를 한잔씩 돌리고 하산할즈음에 아주 근사한 빈대떡집을 소개하시겠다는 손영길님의 제안에 쌍문동까지 원정을 가서 녹두빈대떡과 홍어삼합을 든든히 얻어먹고...
문종팔님, 박현님, 이상세, 석진호 네명은 재학생들을 위해서 특별식을 준비해서 인수봉으로 향한다.
왜 우리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반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그리운 생각이 날까?
산 이라는 매개체로해서 이런 만남들을 가질 수 있는 나는 행복한거 같다.
후배가 등반을 잘하고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밤을 새워서라도 얘기들을 나누고 싶지만 두시가 넘어가자 아쉬운 듯 뿔뿔이 흩어진다.
은혜의 웃는소리에 잠을 깼다.
여섯시?
재학생들은 벌써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중이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듯해서 아쉽지만 가만히 속내를보면 이또한 이 상황을 즐기는거 같다.
등반은 재학생들이 처음 산에온 재학생을 위한 한조와 등반 한조로 나눴다.
출발할 때 어떠한곳을 등반하겠다는 계획이 있지만
이또한 어제 야영한 야영객의 숫자만큼은 등반인원이 있을테니까 아주 가변적이다.
대슬랩에 도착해서 대충 눈치를 보니 문종팔님과 따로가면 재미가 덜할거 같다.
대충 태준이 한테 엉겨 붙는다.
인수비로 따라 붙었는데 등반인원이 조금 많다.
항아리크랙위에서는 오른쪽부터 검악비, 이름 모르는거, 인수비,학재길,아미동이 갈라진다.
인수비는 시간이 오래걸릴 거 같으니까 다른거 하자고,
종팔형께 어느거 하시고 싶으시냐고 고르시라고 하니까. 직선으로 난 크랙이 이뻐보이신단다.
헉! 학재길,
나는 학재 벨로 안 좋아하는데...
‘저거는요 크랙이 작아서 발목이 쫌 아프거든요.
좌측은 레이백으로 가면 되니까 좌측으로 가시죠? ’
항아리 크랙지나서 나무위에서 인수비 순서를 기다리는 태준이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나선다.
짧지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크랙위에서 마디를 끊고 다정이가 올라 온다.
처음 해본단다.
히히히 잼 있단다.
서있기가 불편해서 바로 올라간다. 그 다음은 두리 뭉실한 슬랩이다.
다음에 종팔이 형이 올라오신다.
올라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과거로 돌아간다.
85년도에 엘캡의 트리플 다이랙트를 등반하고 정상에 오르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해가 넘어가는 그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정상에서 놀다가 자고 다음날 아침에 내려가자는 영순이 형에게 부득부득 우겨서 용케도 하강 포인트를 찾아서 여섯마디를 하강해서 캠프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었다.
그러나 올라갈 때 있었던 우리 캠프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벨리의 캠프4지역을 뱅뱅돌아도 우리 텐트가없었다.
한참만에 찾은 것은 그당시에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미군용 홀백이 허공에 메달려있었다.
거기서 꺼낸것은 '썬키스트 오랜지',
앉아서 배가 불룩해지도록 다 까먹었다.
그리고 그옆에서 쪼그리고 잤다.
날이 밝자 형들이 나타나셨다. 그 당시에 캠프4는 찾는 야영객에 비해서 자리가 적어서 한팀에 최대 일주일의 야영권을 주었기 때문에 더 있으려면 다른 사람이름으로 다시 줄서서 야영권을 받아야 했고 나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었다.
형들은 다시 야영권을 받으시려고 다른곳으로 이동을 했던 것이었다.
바보같이 그 좋았던 정상을 놔두고...
영순이형은 그 철없는 상세를 나무라지 않고 놔두기만 했었다...
그때에 뉴욕에서 선배님이 오셨다.
처음으로 후배들이 요세미테 등반을 왔는데 보고싶으시다고...
시야에 나시티에 운동백을 어깨에 걸머메고 나타나신 웬 아저씨...
어려서 만화나 책에서 보던 상상으로만 동경했었던
“시라소니”
그모습 그대로였었다.
티오가 패스쪽으로 올라가니 2000미터가 넘는 지역에 박을 엎어 놓은거 같은 바위가 산재하고, 두세마디 정도되는 길이 산재해있었다. 단지 그레이드책만 보고 그 “시라소니” 선배님과 함께 등반을 하고 LA로 올때까지 내내 함께했었다.
20여년만에 인수봉 정상에 다시 오셨다는 문종팔님,
이제는 등반위원장에서 퇴출당하고 싶은 이상세,
얼떨결에 따라붙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는 다정,
인수비 리딩하느라 수고한 태준,
힘 좋고 착한 진호,
늘 후배사랑이 넘치시는 박현님
정상에서 또 하나의 기억을 각인한다.
세모씨
2009-10-13 02:31
역시 카메라가 말썽입니다.
렌즈가 아니고 바디가 문제인거 같네염
더이상 졸려서 안되겠고
다음에 마저 정리하렵니다.
이거뭐 독수리 타법으로 시간 엄청걸리네
누가 말로하면 절로 써지는거 안만드나 ???
홍덕,마루,선미, 은혜, 민석,소영, 회장님 쏘리!!!
일박이일의 추억
10월 10일 - 11일
이동거리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차를가지고 집을 나선다.
그런데 가장멀리서 오신 문종팔님이 가장 먼저오셨다.
약속시간 삼십분전에 오셔서 기다리시다가 혹시 잘못왔나 하고 전화를 하셨다.
진호를 끝으로 오늘의 산행인원이 다 모였다.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산행보고>>
화창한 가을날 선인봉과 인수봉으로 단풍구경을 했습니다.
이제 시작된 단풍은 10/17일 경이면 울긋불긋 절정을 달할것으로 생각됩니다.
홈커밍데이 참가 및 기타 일들로 인해 일찍 귀국하신 문종팔 회원과 박현, 곽민종, 진정완 회원을 모시고
선인봉의 박쥐 날개를 뜯으러 갔으나 인기있는 코스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줄..
Re..추석특선 외화 <브로드피크~>
파일을 다시 올렸습니다. 전에 올렸던것이 음악프로그램으로 재생이 되서
동영상 프로그램으로 재생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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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완] 추석특선 외화 <브로드피크~> (2009-10-02 22:32)
두어달전 부터 예고드린, "브로드 피크. 1년만의 귀환"
을 HAC 선후배님..
Re.. 산행결과
9/27(일) 안산팀 합동산행.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높은 습도탓에 매우 끈적거렸지만
인수 대슬랩에 도착한 순간 말끔하게 씻겨 날아가버렸습니다.
햇살이 없는 가운데 시원한 가을 바람이 솔솔~
끝내 비는 오지 않았고 덕분에 깔끔하게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모처럼 고요했던 인수봉..
9월 12일 산행
오후의 일정이 있어서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나오는 건 한숨소리
모처럼만에 공식 산행에 나가는데 비가 오다니
마지막에 침을 챙기면서 암벽장비는 모두 뺀다.
어차피 비가 그쳐도 릿지상에는 물이 흐를것이므로 이럴때는 자제를 하는편이 나으리라..
할머니 가게에..
9/12 토요정기산행 공지
2주차 토요일 정기산행을 공지합니다.
금주는 도봉산 릿지등반입니다.
할머니가게에서 09:30 에 만나서
선인봉 아래까지 올라간 다음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가
낭만길 릿지로 오를 예정입니다.
오랫만에 땀 한번 흘리고 하산하여
씨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1. 일 ..
7/11(토) 추모산행 공지
2주차 토요일 정기산행을 공지합니다.
금주는 매년 7월 시행되고 있는 추모산행입니다.
작년에 우이동 도선사 윗쪽(구, 우이산장터 뒷편) 아늑한 곳에
추모탑이 건립되어 고인이 되신 그리운 선후배님들이
이곳에 고이 잠들어 계십니다.
올해도 역시 발걸음을 하시어 술 한잔 올리고
옛날 그립던 그시절 그친구들을 생..
6/27-28 유명산 산행 준비사항 공지
안산캠퍼스팀을 포함하여 현재 참가인원이 15~20명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외 분들께서도 토요일 저녁 유명산 휴양림으로 오시기바랍니다.
1. 텐트 : 3동(석진호 준비, 선발대출발시 갖고가겠습니다)
그외 자가용을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텐트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Re..[리지등반 연구과제] to 진우 형
우선 산행기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연구과제를 주신 최진우형께 감사 드립니다.^^
형덕분에 적지마나 많은 부분을 공부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연구과제 목록 1. 리지등반의 특성 2. 리지등반의 위험성
[1] 리지등반[암릉등반]이란?
리지[Ridge] 란 원래 산의 능선을 뜻합니다. 능선이란 골짜기 와 골..
5/9(토) 정기산행 공지
정기총회에서 의결된 일요산행 변경 건은 다음주 월요일 5월 운영위원회에서 세부계획 확정 후 시행 예정입니다.
금주 정기산행은 년간 계획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시행합니다.
1. 일 시 : 5/9(토) 오전 9시 집결
2. 집결지 : 우이동 그린파크 앞
3. 코 스 : 북한산 일대 (당일 상황에 맞춰서 선택)..
[산행공지] 4/11 토요산행, 원정대 훈련(토~일) 산행
금주 산행은 우이동에서 북한산성방향으로 넘어가는 종주 산행입니다.
당초계획은 인수봉 고독의길 등반이오나
맥킨리 원정대원들이 금주 토요일 산행이 곤란하여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원정대는 토요일 낮에는 식량 및 장비 구입 등의 원정준비를 해야하므로
토요일 저녁에 야영등반을 들어가서 일요일날 고독의..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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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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