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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마루
ㆍ작성일 2006-08-19 (토) 09:26
ㆍ추천: 0  ㆍ조회: 1062      
ㆍIP:
Re..06학번 박태준 사고 보고
이름: 03김마루
2006/8/12(토)

제목 : 06학번 박태준 사고 보고  

안녕하십니까

재학생 부장 03학번 김마루입니다.
하계를 다녀와서 처음 드리는 말씀이 사고보고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며
선배들의 부주의로 1학년이 다치게 되어 박태준군과 선후배님 모두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사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일시 : 2006년 8월 6일 오후 3시경
장소 : 설악산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한 길” 하산도중
대원 : 01 차경렬 03 김마루 김선미 06 박태준 최한나 손은혜 (총 6인)
보고자 : 03 김마루

1. 사고경위
8월 1일부터 하계등반을 시작하여 3박4일간의 종주를 마친 뒤 1일간의 예비일을 가진 후
8월 6일부터 릿지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선배 3명에 후배 3명인지라 난이도가 쉽고 어프로치와 등반길이가 짧은 소토왕골의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루트를 가기로 했습니다.

0530 기상
0700 야영장 출발
0810 릿지 초입도착
1450 노적봉 정상 도착
1520 하산 시작
1530 박태준 대원 추락사고
1535 구조요청 119
1540 1학년 여자대원 2명 하산시킴
1740 헬기 도착
1900 박태준 헬기 탑승 완료
1930 나머지 대원 구조대와 도보 하산
2100 하산 완료

먼저 등반은 더운것을 빼고는 아주 수월하게 이루어졌으나 정상근처에 갔을때부터 다른 등반팀들이 많아져서 지체가 약간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정상부에 도착했을때 정상부가 아주 좁으나 4-5팀이 있어서 하산이 위험할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팀이 다들 하산 한 후에 우리도 하산하기로 하고 2-30분가량 정상에서 기다렸습니다. 다른팀들이 다들 하산하고 우리팀과 다른 한팀만이 남았을때 거의 동시에 하산을 시작했으며, 하산길을 하산 20분가량 한 후 30m의 하강을 하여 계곡까지 간 후 계곡을 따라서 1시간 가량 하산하는 길이었습니다.

길이 위험하고 좁아서 우리팀이 전부 붙어서 갔어야 했으나 선배들의 부주의로 우리 팀 사이에 다른 팀 3명이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가고 제 뒤에 1학년 세명이 따라왔으며 그 뒤에는 다른팀이 있고 그 뒤에 01차경렬과 03 김선미가 뒤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붙어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뒷사람들을 먼저 보내기 위해 갓길을 찾던 도중 2m가량의 직벽 클라이밍 다운 구간이 나타났으며 그 밑에는 1-2평정도의 터가 있어서 그곳에서 뒤팀을 먼저보낼 심산으로 1학년 세명에게 클라이밍 다운 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제가 먼저 내려왔습니다.

그곳에는 슬링이 총 세 개가 있었으며 초록색 하나는 오래되어 보였고 나머지 두 개는 아주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보여 제가 먼저 슬링 세 개를 모두 이용하여 내려와 본 후 끊어질 위험은 없어 보여 한손에 하나씩 잡고 내려오라고 하였습니다. 1학년 여자대원 한명을 밑에서 받쳐준 후 다운시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도중 뒤에서 박태준군이 클라이밍을 다운 하던 중 슬링을 하나만 잡고 내려왔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제일 오래된 슬링이어서 그것이 끊어지며 밑의 평지로 2m가량 추락한후 평지를 굴러 계곡처럼 형성된 곳으로 10m가량 떨여졌습니다.

2. 사고 후 대처

자일을 메지 않고 있던 도중 추락을 하여 대원 모두 크게 놀랐으며 저또한 크게 놀라 1학년 여자 둘을 안전한곳에 앉아있으라고 한 후 태준이를 불러 정신이 멀쩡함을 확인했습니다. 직후 차경렬대원이 자일을 설치하여 계곡쪽으로 하강하였고 뒤따라 제가 장비와 물을 챙겨 따라 내려갔고 그 사이 김선미 대원이 구조대에 구조요청을 하였습니다.

사고 직후 박태준군의 상태는 헬멧과 배낭을 단단히 메고 있어 머리나 등쪽에 부상이 없었으며 혈흔도 아무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 제대로 움직여졌습니다. 다만 어깨와 무릎쪽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정신은 멀쩡하였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충격을 나무에 걸려서 완충되어 생각보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자리에 눕힌 뒤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하며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사고자의 상태가 안정되었다고 판단되어 저는 다시 자일을 타고 위로 올라가서 구조대에 정확한 지점과 부상자의 상태를 전달했으며 헬기구조요청을 재촉했습니다. 또한 헬기구조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것과 나머지 대원은 헬기를 이용할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던 터라 1학년 여자 두명을 옆에 있던 다른 팀에게 안전한 하산을 부탁하였습니다.

헬기가 도착하였으나 어두워질것을 우려하여 신속히 부상자만을 싣고 헬기는 속초병원으로 직행했으며 차경렬 김마루 김선미는 어둑어둑해질 쯤에 도보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3. 결과

속초병원 응급실로 실려 간 후 81학번 임동균 형께서 응급실에 가서 진찰결과를 받았는데 의외로 뼈가 부러진 곳은 아무곳도 없고 찰과상과 타박상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병원으로 바로 가려다가 생각보다 부상이 심하지 않아 씻고 동균형의 차를 빌려타고 갔습니다. 박태준 대원의 상태는 어깨와 무릎의 통증과 불편함을 빼고는 안정적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병원에 가보았더니 입원하여 진찰을 다시 받은 결과가 어깨와 무릎의 인대가 끊어지고 어깨가 탈골되었다고 하였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건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판단으로 박태준 군의 부모님께 직접 전화하도록 하였으며 80학번 최진우 부회장님께 보고하였습니다.

후에 태백에 계시는 박태준군의 부모님께서 오셔서 퇴원을 하여 강릉아산병원으로 데려가서 진찰을 받게 하시고 병실이 나지 않아 응급실에서 이틀간 대기하다가 8월 9일 입원하였습니다. 재학생들은 남은 일정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간략하게 축소하여 보낸 후 강릉으로 병문안을 다녀 8월 11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박태준군의 진찰결과를 보면

1. 어깨 인대가 끊김과 동시에 쇄골이 탈골되었으며
2. 무릎의 반달인대가 끊어지고 십자인대가 끊어졌습니다.
3. 어깨와 무릎 두곳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며 1차수술은 8월 14일 월요일에
 받을 예정입니다.
4. 무릎은 반달인대가 자연히 붙은 후인 6주 후에 십자인대 수술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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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사고의 불행중 그정도 부상이 그나마 다행인 듯 싶은데, 무척이나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등반중 리더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안자일렌을 해야 하는 점과 고학년이 1학년 사이에서 서포트를 하며 운행을 했어야 했군요. 안전에 대하여 한 차원 높은 인식과 훈련이 필요할 듯 합니다.   -[08/1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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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교: 우선, 마루 수고 많았다. 사고에 관해서는 종민이와 같은 생각이다. 여하튼 태준이가 빨리 심리적 안정을 갖을 수 있도록 하고, 향후의 수술이 잘되어 다시 산에서 밝은 모습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08/14-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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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석: 치료 가능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으니 다행입니다.  준비를 아무리 많이 했어도 항상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 날수 가 있습니다. 본인도 1985년 요세미테 등반중에 오래돤 피톤이 빠져서 다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저희유타산악팀의 겨울 사고에서도 대원중에 한분이 나무가지를 잡았는데 나무가지에 얼음이 얼어 붙어서 미끌어지면서 다친 일이 있습니다.  바위도 마찬가지로 항상 어떤 것을 잡거나 확보할 때는 안전한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사고예방 만큼 중요한 것은 사고후 수습입니다.  사고의 수습의 결과에 따라서 생명과 부상의 정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사고 예방과 수습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산행을 하면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일이 잘라 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동물의 공격으로도 다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것을 준비하여 사고가 나는 것을 최소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분들로 부터 등반전에 강의를 듣거나, 사고 예방과 수습에 대한 것을 초보자 자신들도 알 수 있도록 등반전에 교육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 큰 즐거움은 부상을 당한 대원의   -[08/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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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석: 더 큰 즐거움은 부상을 당한 대원의조속한 회복과 다시 산행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08/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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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길: 박 태준의 치료가 잘되기를 기원하며, 항상 안전 산행 제일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08/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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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정신적으로 집중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쉽고 평이한 곳에서도 사고는 발생합니다. 설치된 확보물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확인과정이 수반되어야할것이고, 특히 저학년에 대해서는 몇번이고 주지를 시켜야할것입니다. 이번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최대한 안전한 등반이 되기를 바라며, 태준이의 빠른 회복을 빕니다.              -[08/14-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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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종: 사고는 언제나 방심속에서 생기는것 알고있으면서 되풀이되는것입니다 그정도의 사고는 천운이 따른것갔습니다
    십자인대 이놈은 공차는사람 웬만하면 한번거치는거(예로 월드컵전 이동국부상건) 로 알고있지요 어거지로 무릅비틀기 않하면 걱정없는거로 알고있슴니다(혹시 요건으로 군대문제 해결할수도...) 아무튼 태준아 관리잘하고 십자수술은 늦게해도 된다면 서울와서 수술하도록 하거라 신입생사고는 전적으로 고참들책임이니 수술비 물어내라 나두
    이제는 산에가서 조심해야지 재수없으면 평지에서두 다치는게 인생사 아니유???^^*  -[08/1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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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태준이 사고에 대해서 저희가 전적으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병원비도 돈을 모을 생각이고, 태준이 군대는 못갈것 같습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발 이동국처럼 재활치료만 좀 받으면 다시 운동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8/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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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한: 마루가 마음 고생하는게 안스럽구나. 태준이 빠른 건강 회복을 기원합니다. 민종형은 너무 정곡을 찌르시네요.항상 적기적소에 바른 말씀 하시기에  -[08/15-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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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2m에 10m까지 크다면 큰 추락인데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니까 그래도 다행이네, 어께인대등 대체로 1년 정도 휴유증이 나는데 잘 조리하고 아무튼 수술 결과가 좋게되길 바라고 부모님들께 잘 말씀 드리길 바랍니다.  -[08/1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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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박태준군의 쾌유를 바라며 임동균,김마루 및 등반대원 모두 고생했다. 등반 뿐만아니라 세상사 다 그렇듯이 앞으로는 매사에 안전을 기하여 위와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토록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기 바란다.  -[08/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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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이번 사고를 거울 삼아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없었으면 합니다. 박태준군의 쾌유를 빕니다.  -[08/18-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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