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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회장님
ㆍ작성일 2009-03-10 (화) 21:32
ㆍ추천: 0  ㆍ조회: 4480      
ㆍIP: 61.xxx.184
맥킨리 원정등반 출발에 즈음하여....
 
안녕하십니까!
존경하옵는 선배님 그리고 사랑하는 후배님들..

전세계가 경제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국내 여건도 정말 어려운 시점에 처해 있지만
회원 여러분의 직장이나 가정에 웃음과 희망은 언제나 처럼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도 우린 다른 비산악인들과는 달리 산에서 닦은 불굴의 개척정신과 확고한
의지로 아무리 어려운 일들이 닦칠지라도 거뜬히 넘길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어려운 산행을 할때라도
때론 미친듯한 비바람이.. 험난한 암벽이...빙벽이..
세찬 눈보라가 닥칠지라도...
우린 틀림없이 어두운 밤이 지나면 따뜻한 햇살이 우리의 축축하게 젖은 몸과
짐들을 말려줄 것이고 그토록 힘들고 어려운 산행도 끝이 있다는 사실 ...
그리고 그뒤에  즐겁고 희망찬 날들이 기다린다는 진리를 많은 산행의 경험을
통하여 우리는 이미 잘 알고있습니다.
 
존경하옵는 회원 여러분!
 
우리는 2005년 에베레스트에 이어 2007 킬리만자로, 2008년 엘브르즈..
이렇게 행복한 산행을 매년 꾸준히 회원 및 가족들과 함께 추진해 왔습니다.
바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여유를 찿고
개개인별로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금년 2009년 5월 6일에는 그 네번째 장도로 미국의 알라스카 멕킨리로
출발합니다.
이젠, 내년으로 계획된 남미의 아콩가구아만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5개의 산중에서 가장 산행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가장 기본에 충실해야될 산이
멕킨리입니다.
 
에베레스트는 높지만 그곳에는 셀퍼가있고 짐을 옮겨주는 포터와 야크가 있습니다.
그러나 맥킨리는 모든 산행에서의 짐은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지못하고 본인스스로가 지고 가야하는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또한 멕킨리의 높이는 에베레스트만은  못하지만 북극과는 불과 40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극 지방이기에 공기의 밀도 부터가 차이가 나서 실제의 기온에
대한 체감온도는 에베레스트를 능가합니다.
따라서 실제 산의 높이보다 1000m 는 더 높은것으로 생각하고 산행에 임해야 되며
고산 증세로 인한 정신적, 체력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이렇듯이 산에 입산해서부터 산행이 끝날때 까지 조금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산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에베레스트를 가기 위한 전초전으로 멕킨리를 등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멕킨리를 가기 위하여 에베레스트를 먼저 등반을 하라고 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우린 에베레스트를 먼저 등반해서 고소에 대한 경험과
고산에서의 등반이란 어떤것인지 직접 체득했습니다.
이것은 더욱 알차고 성공적인 멕킨리 등반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본인은 이번원정대가 만들어진 것 만해도 정말 한양대 산악회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절에 일반적인 산도 아닌 멕킨리 원정등반에 
9명의 대원이 참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이며 모든 회원들이 HAC를 지독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회원들의 산악회에 대한 마음을 그데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또한 성공적인 등반이 될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대원들은 본인의 산행에 대한 열정으로 만 이번 원정에 임하는 것이 아니며...
더 더욱이 연래행사라고 참여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원정대원 스스로가 진정한 HAC 사랑에 대한 강한 책임감의 반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은 엄청난 외환 위기에 환율은 작년 계획 대비 2배에 가깝게
치솟아 있는 상태이고 사실 원정대원들에게 많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어려운 산행, 고액의 등반비, 장기간의 산행시간, 생활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도
개인적으로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린것입니다.
 
다행이 우리 산악회는 그 동안에 많은 회원들이 자동 이체로 적립된 산악회비를...
그리고 틈틈이 모아둔 발전 기금이 있어 오늘에 이런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원정에서 원정대원 스스로가 모든 경비를 부담하여야 겠지만
계획된 등반비의 2배 가까운 비용을 부담하여야 되는 바
부득이 본회에서는 등반비중 환차로 발생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안이
3월 운영위원회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회원들이 매달  성심 성의것 보내어 적립된 월회비의 일부를
금번 메킨리원정대에 지원하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정 그것이 우리 HAC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 !
 
단순한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우리산악회의 막중한 책임감에 임하는
원정대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원정대의 희망찬 장도는 틀림 없이 가을에 계획되어 있는
'Home Comming Day' 행사에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기쁨과 희망이 넘치기를 기원하며... 
 

                    산악회 회장 김 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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