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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헤질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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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8-07-01 (화) 19:52 |
| ㆍ분 류 |
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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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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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03.xxx.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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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신고 합니다.(박상훈)
저만 철의 장벽(? 실은 언어의 장벽이었음)에 버리고 가시는 바람에, 미국발 대원들이 떠난 후 만 열두시간을 답답함과 공포와 무료 함으로 때울뻔 했다는 그 일요일에 대해 산행 후기에 연결하여 적어 봅니다.
우선 한인석형 문종팔형님+1의 미국팀이 떠나시고 난 빈자리는 정말 막막함 그 자체 였습니다.
남은 시간은 딱 12시간, 5성급 호텔에서도 통하지 않던 영어가 공항에서도 역시나 였습니다.
관관 안내소에 가서 영어로 된 지도 또는 관광 안내문을 찾으니 'No!' 한마디로 끝. 모스크바로 가는 방법을 물으니 '택시!' 한마디로 끝.
끝까지 기죽이는 단답형 답변을 구사하는 공무원을 뒤로하고, 자칭 공인(?) 증명서를 보이며 은근히 접근하는 택시영업을 하는 친구와 협상을 하니 모스크바까지 4시간에 450 유로를 달라고 함.
4시간이라 함은 가는데 1.5시간, 오는데 1.5시간이 걸리므로 모스크바에서 1시간의 관광 여유를 주겠다는 것임.
협상 끝에 300 유로 정도 까지는 거의 가능 할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 다음 기대감에 부풀은 택시영업 하는 놈을 가차없이 자르고(러시아 에서 당한 화풀이 용으로 갖고 놀았음-어짜피 시간은 남아 돌아 가니까...) 돌아 섬.
공항 반대편의 소위 Express Train으로 가서 모스크바 근처로 가는 기차에 무조건 올라 탐.(250 루블)
45분 후 종착지에 내려서 화장실을 찾으니 유로 화장실을 안내 함. 되돌아 와서 역무원에게 그릴 또는 레스토랑을 찾으니 역사 맨 위층이 러시아 항공의 VIP 대기소가 있어 무작정 들어가서 당연하고 떳떳한 발걸음으로 내부 구경을 한 다음 화려하고 우아한 시설에 걸맞게 화장실을 사용하고 인사까지 밭으며 내려옴.
메트로(미트로 라고 발음?) 표를 사려고 하니 안내문이 하나도 없어 긴 줄 맨 앞에가서 표 사는것을 보니 전원이 19 루블을 지불하고 표를 받아 가길레 한 2~3분 관찰 후 줄 앞단의 양해를 구하고 20루불을 주고 표를 구입해서 지하철로 들어 감. 무진장 깊이 들어간 지하철 역은 전부 대리석과 각종 모자이크 또는 그림 등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미술 전시장 같이 지어져 있음.
기차 자체는 날고 삐그덕거리는데다가 철로가 협괘인지라 좁아 터지지만 일단 잘 달려 감.
역에서 그 역 이름을 찾기가 어렵고, 방송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고, 지하철 지도는 글자를 알아 볼 수 없는데다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영어는 아예 외계인의 소리라 손짓 발짓하는 Body Language가 더 유용 함.
지나간 역 마다 숫자를 표시하고, 갈아 탄 곳은 그 역의 특징을 적어 넣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돌아 올때 그 역을 찾으면 내리는 방식으로 돌아 다님.
러시아는 티켓이 탈때만 필요하고 내릴때는 점검이 없으며, 구역내의 가격은 동일 함.
한군데서 내려 바깥으로 나가보니 갈 곳이 없음. 정말 가게나 쇼핑 몰 등이 전혀 없는 동네 임.
역 주변의 콘테이너 가게에서 케밥에 맥주를 사니 190 루불. 량도 많고 맛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것이 러시아에서 먹은 음식 중에 최고 임. 다른 친그 들과 같이 역 앞의 잔디에 앉아 햇볓을 쬐며 느긋한 점심을 즐김.
옆에 아가씨 하고 몸짓 대화를 즐기다가 꼬마들에게 남은 쵸코바를 뇌물로 장난도 치고 시간 보내는데는 그만이더라구요. 불행히도 역 이름이나 위치는 전혀 모릅니다. 평생 이렇게 까막눈이 되어 본 적이 없어요!
여기저기 둘러 본 러시아는 정말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고, 또한 의외로 덩치에 비해 순진한 구석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단 완장만 차면 모습이 일순 확 변하는 야누스 적인 부분이 있는가 봅니다.
적어 놓은 역마다의 특징을 되새기며 역순으로 처음 Express 기차역으로 돌아 옴.
다시한번 VIP 행새를 하며 화장실을 아주 당연+ 뻔뻔하게 이용하고 기차표를 사서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실음.
한 15분 정도의 여유를 갖고 기차에 올라 자리를 잡고 보니 긴장도 풀리고 이제는 다시 볼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사진기를 꺼내면서 보니 뒷주머니가 허전 함. 억! 지갑이 없음! 순간 노래지는 얼굴을 다잡고 침착하게 기차에서 내려 되짚어 보니 표를 산 후 지갑을 주머니가 아닌 가방에 넣었음을 발견하고 기~인 한숨!
기차에 다시 타고보니 이번에는 손님들 행색이 이상하다! 올때는 공항 손님들이라 그래도 꽤 한가닥 하는 고급에 귀족 풍이던 사람들이 뭔가 모르게 꾀제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이 기차가 공항으로 가는것이 맞느냐고 손짓 발짓하며 물으니 몇사람이 자기끼리 토론을 하더니 맞단다. 안심을 하고 자리에 앉아 있다가 반대편 기차를 보니 사람도 거의 안탄 기차의 승객들이 훨씬 깨끗해 보인다.
웬지 모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서 베낭을 들고 무작정 그 기차로 달려가서 한 여자에게 대뜸 영어로 공항가는 기차냐고 물으니 영어로 맞다고 지금 출발하니 빨리 타란다. 올라타자마자 문이 쾅 닫혔다.
재삼 재사 그 여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내가 먼저 탔던 기차는 어디로 가는 기차냐고 물으니, 큰일 날뻔 했단다. 전혀 다른 시골쪽으로 가는 기차라는 대략 서툰 영어 설명이다.
공항으로 돌아오니 6시가 조금 못되었고, 아직도 Check-in Gate는 열리지 않아 아까의 그 영업운전사가 있는지 1층으로 찾아 나섰다. 식사 포함 800 루불도 안되는 돈으로 예닐곱 시간의 모스크바 관광을 마친 내용을 설명해 주려 했는데 놈이 없다. 어떤 멍씨를 잡았나 보다.
맥주 한잔을 시켜 재떨이와 물통 그리고 찾아낸 영자 신문을 펼쳐놓고 식탁 하나를 차지한 다음 러시아 공항 풍경을 찍는 척 하면서 카메라를 식당 종업원 등에게 수시로 돌리면서 찍고 지우고를 반복 함. 효과는 주변 청소도 잘해 주고 재떨이도 자주 비워 줌.
약 1시간 반을 남기고 Gate 표시가 뜬 이후는 앞서 출발한 분들과 동일 할 것이고, 다만 비행기가 타는데 1시간 지연 후 타고 난 이후에 뜨는데도 한시간 쯤 걸려서 결국 11:30분 도착 예정이 2시 경에 한국 도착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됨.
경험 담은 이 정도이고, 결론은 "모스크바! 혼자 돌아다녀 보니 살만한 곳이더라구요! 다음에 꼭 다시한번 갈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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