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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 (삽당령 - 대관령)
ㆍ작성자: 82-성인석	ㆍ작성일: 2009-11-10 09:22	ㆍ조회: 1390
ㆍ추천: 0	20091108b4ebb0fcb7c9_016.jpg (1,572KB) (Down:0)

두바이 출장에 산악회 2박3일 홈커밍데이 행사, 그 후유증으로  또 한주를 몸살로 그냥 보내고 이제 정신차려 다시 시
작하는 대간 산행으로 지난 번 청옥, 두타산의 단풍산행후 3주만에 하는 산행이다.

홈커밍데이 추진위원회의 쫑파티를 이천에서 토요일 밤늦게까지 하는 바람에 2시간정도도 못자고 새벽3시에 얼떨떨한 기분으로 출발하게 되었는데 전날 과음으로 수원에서 평창까지는 윤수가 운전하는 수고를 하고... 덕분에 약간의 피곤을 풀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일기예보보다 먼저 시작된 비와 천둥, 번개는 뻥 뚤린 영동고속도로를 굼뱅이처럼 달리게 만들었고 2시간 달려서야 평창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맞으며 아침식사하기가 끔찍하기에 휴게소에서 라면과 윤수가 싸온 김밥으로 새벽 5시에 이른 아침을 하고 비가 오는 상황을 감안하여 복장을 다시한번 추스리고 휴게소를 출발하였다.

횡계ic를 빠져 나오며 예약한 택시와 통화하여 만날 약속을 하고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침6시. 하지만 비를 동반한 강풍은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고 차가운 날씨는 산행전부터 주눅들게 만든다.
얘들도 추위에 벌벌떨며 차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기에 고함을 쳐서야 마지못해 차에서 내린다.^^
잽싸게 배낭을 챙겨 도착한 택시에 올라타 다시 40분정도 걸려 삽달령에 도착하니 비는 와도 바람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지난주 내린 눈이 아직도 산중턱 군데군데 남아있어 계절은 어느덧 초겨울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엊그제 그렇게 아름답게 물들었던 단풍은 이제 눈을 씻고 보아도 볼 수 없는 황량한 겨울산이 되어 가고 있었다. 더구나 산행내내 하루종일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느끼고 대간산행의 어려움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대관령부터는 익숙한 길이고 이번과 같이 긴 코스가  없기에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늦은 시간까지 그토록 먼거리를 군소
리없이 끝까지 잘 참고 산행을 한 얘들이 대견스럽다. 무지 대견스럽다.^^

일시: 2009년 11월 8일  06:50 ~ 17:50  (11시간, 아침 중식 휴식 포함)
코스: 삽달령 - 석두봉 - 화란봉 - 고루포기산 - 횡계치 - 능경봉 - 대관령 (실제거리 29키로, 도상거리 27.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