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 새벽 2시에 기상, 친구를 만나 새벽3시를 수원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우여곡절속에 신풍령에 5시30분 도착, 차를 주차시키고 일요일 저녁에 신풍령으로 무사히 내려오기를 희망하며 택시로 육십령으로 이동하여 아침 6시50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안개가 잔뜩 끼어서 랜턴도 소용없을 정도로 컴컴하였으나 덕분에 온천지가 상고대로 뒤덮혀 있어서 겨울산행의 묘미를 만끽 하였습니다. 할미봉과 장수덕유산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넋을 잃어버릴 정도로 장관을 경험하였고 너무나 멋진 광경을 혼자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삿갓재에 산장예약을 하였기에 토요일 산행거리가 짧아서 편안산행을 하였고 일찍 잠자리로 …^^

일요일은 4시에 기상하여 6시에 출발, 산행중에 일출을 보며 동엽령에 도착하여 비박팀들과 인사하고 다시 부리나케 능선 종주를 하니 어느덧 송광삼거리 도착. 12시경에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좋은 컨디션 덕분에 10시에 도착하여 오늘의 도착지점인 신풍령까지는 무사히 완주할 수 잇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오후부터는 몰아치는 눈폭풍속에서도 횡경재를 지나 지봉, 월음령, 대봉, 갈미봉까지는 예상시간표대로 잘 갔습니다. 하지만 아뿔싸… 갈미봉에서 잠깐의 실수로 길을 잘못 택하는 바람에 밑에까지 내려가서야 확인을 하고 2시간을 헤매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산행이면 내려간 길에서 쉬운 방법을 택하여 종착지까지 이동하겠지만 백두대간 종주이기에 잘못된 길로 원위치하여야 하기에 다시 없는 길을 만들어내며 급경사길을 헤치고 나가 마침내 종주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함께 어려운 길을 만들며 헤쳐내간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대단하다고 새삼느꼈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잘 헤쳐 나갈 모습을 보니 백두대간을 시작한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백두대간중 힘든코스의 하나인 덕유산 종주를 21시간, 37km 정도의 산행길을 무사히 마치면서 많은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지리산 특산 흑돼지로 식사하였는데 참고적으로 흑돼지는 지례면이 유명하답니다.^^

2월14일  산행구간 및 시간  : 13.3km 9시간 50분  맑음

  육십령 06:50~2.2km~할미봉~4.8km~남덕유산/서봉~2.3km~월성치~2.9km~삿갓재 대피소 17:00   

2월15일 산행구간 및 시간 :  23.0km  11시간 20분(2시간 헤맨 것 포함) 맑고 오후에는 눈보라

 삿갓재 대피소 06:00 ~6.2km~동업령~2.2km~송계사삼거리~3.2km~횡경재~7.8+3km~신풍령(빼재)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