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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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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10-02 (일) 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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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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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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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안개속의 천화대 릿지등반
여름 동아실 산간학교 때부터 시도했던 천화대 릿지등반, 10월 연휴에 드디어 성보형, 민종형과 함께 출발하게 되었다.
9. 30일 저녁 8:00 내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하루종일 적지않은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는 천화대를 가기로 한 10. 1 오전까지 비가 올거라는 예보를 내보내고 있고...
저녁 7:30에 세사람이 만나 간단히 저녁을 먹고 8:30분쯤 내차로 설악동을 향해 빗속을 출발했다.
비가오는 밤이라 운전하기가 영 쉽지가 않다.
서울을 막 빠져 나갈 때 현이형과 민종형이 통화되었는데 동아실로 용석형, 친구분들과 같이 가고 계시단다.
우리는 일단 설악동으로 바로 가 아침에 기상을 봐 릿지등반 출발을 결정하기로 하고, 양평-홍천-인제-미시령을 거쳐 설악동에 도착하니 01:30. 꼭 5시간 걸렸다.
이름도 그럴듯한 '에델바이스 모텔'에 방을 잡고 그냥 자기 아쉬워 소주 2병 간단히(?) 분음 후 아침 06:00에 일어나 비가 그쳤는지를 확인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근데 이놈의 모텔은 웬 모기가 그리 많은지 얼굴, 손, 발 할것없이 문다. 이불을 뒤집어 써도 마찬가지고 결국 중간에 일어나 모기약을 뿌리고 나서야 다시 잠들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대략 15곳이나 물렸다. 에구..
핸드폰 모닝콜은 06:00에 어김없이 울리나 창밖은 여전히 비가오는 소리, 조금 더 자기로 한 것이 07:40.
부랴부랴 일어나 짐을 최소한으로 꾸려 밖을 나오니 비가 막 그친 듯 싶다.
아침을 콩나물 국밥으로 먹고, 등반허가를 위해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를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천화대가 10, 11월은 산양의 번식과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통제기간이란다. 결국 울산바위, 장군봉으로 목적지를 바꿔 등반허가를 받고 나와 일단 천화대 릿지 시작하는 곳까지 가기로 했다.
소공원에서 비선대로 가는 나무숲길이 사람들이 거의 없어 너무나 호젓하고 여유롭다.
비선대를 거쳐 설악골입구에서 잠깐 쉬고 능선을 올라 첫 바위를 시작하는 곳에 도착하니 오전 10:00, 앞팀의 등반이 한창이다. 모두 7명으로 인천대 산악부란다.
우리도 한양대 산악회라 간단히 소개하고, 68학번, 72학번에 톱이 81학번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는 눈치다. 하긴....
인천대 앞으로는 8명 1팀이 더 있다고 한다.
앞팀 라스트가 출발한 후 줄을 묶고 출발했으나 크랙이 아침까지 비가 와 물이 줄줄 흐른다. 그래도 어쩌랴, 어떻게 온 천화대인데 안 올라갈 수 는 없으니 비가 오지 않음을 감사하며 온 몸이 젖더라도 올라 갈 밖에......
첫피치를 끝내고 다시 일반 등산화로 갈아신고 오르다 보니 첫번째 만나는 하강지점, 예의 인천대 산악부가 하강중이다. 기다리는 동안 간식을 먹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이어서 하강.
계속 이어지는 코스가 크랙과 슬랩으로 구성된 피치, 중간에 볼트가 4개나 박혀 있으나 고도감이 만만찮다.
첫번째 봉우리까지 올라서니 칼날같은 바위능선이 이어진다. 좌우로는 절벽, 안개가 끼어 아래가 얼만큼이나 되는지 보이지도 않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야생화들이 이슬을 머금어 클라이머의 눈을 사로잡는다. 쉽게 카메라를 꺼낼 수 있도록 맬빵에 케이스를 달아 둔 것이 천만 다행이다.
두번째 하강지점에서 인천대에서 우리에게 설치된 로프로 먼저 하강하도록 양보를 받았다. 대략 30분이상은 번 셈,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니 제일먼저 출발한 팀을 만났다. 시간은 벌써 오후 1:30. 앞팀이 바위길을 막고 있어 우측으로 난 길을 돌아가기로 하고 우회하였으나 왠걸, 길이 막혀있다.
앞팀이 있는곳을 바위로 돌아가니 하강중이다. 시간이 오후 2:00라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폈다. 주변이 온통 안개에 덮혀 50m 앞을 분간하기 어렵다.
간단히 김밥과 간식을 먹고 다시 하강지점으로 가니 벌써 인천대 산악부팀이 하강로프를 설치하고 하강중이다.
양해를 구해 같은 로프로 하강하니 제일 앞서간 팀이 자리를 펴고 삼겹살을 구우며 식사중이다.
그들은 오늘 비박을 할 예정이란다.
하강중인 성보형이나 민종형의 얼굴에 피곤이 역력하다. 천화대 릿지는 인수릿지나 숨은벽 릿지와 달리 그 규모면에서나 난이도 면에서도 차원이 다르니 그럴만도 할 것이었다.
인천대 산악부팀도 탈출로를 찾아 하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 위치와 선배형들의 체력수준을 고려할 때 시작도 늦게 했지만 왕관봉까지 가는 것은 무리였다.
해서 우리도 인천대팀과 같이 탈출하기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바위를 오르는데 두번째 피치가 길이는 짧으나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다.
수직에 좌측으로 누운 사선크랙이라 균형잡기 쉽지 않고 많은 완력이 필요한 코스였다. 중간에 TCU 1개를 설치하고 올라 확보, 뒤의 형들이 힘이빠져 쉽지 않을것 같아 어깨 빌레이를 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중심을 잘 잡지 못하신다. 팔힘도 딸리니 땅겨올리기도 쉽지 않고.... 두분모두 거의 끌어 올리다 시피하니 나도 적지않게 힘이 들고....
능선까지 오르니 인천대팀은 이미 거의 하강을 끝내고 있었다. 하강은 짧지만 두번에 나누어 해야하는 코스, 인천대팀에 양해를 구해 그들이 설치한 하강로프를 쓰기로 했다.
하강을 완료하니 시간이 오후 4:00가 넘었다. 장비를 정리하니 설악골을 향해 출발.
내려가는 길도 워낙 경사가 급해 자갈이 굴러 낙석이 발생한다. 인천대 팀은 모두 핼멧을 쓰고 있었다. 우리는 맨 뒤에 가기로 하고 내려가나 이끼가 낀 돌에 낙옆, 자갈이 있어 엉금엉금.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구르며 천신만고 끝에 설악골에 내려서니 오후 5:30. 주변이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잠시 쉬며 숨을 고르니 인천대 젊은 친구들은 계곡물 속으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긴다. 역시 젊은 친구들이다.
랜턴을 켜고 하산을 시작했는데 성보형이 무릎이 좋지않아 계속 뒤로 쳐지신다. 민종형은 그래도 잘 가고 계시고..... 역시 오랜기간 산행하신 구력이 만만치 않다.
30여분이상을 계곡을 내려와 마지막 계곡을 건너는 곳, 전날 비로 물이 불어 한번에 건너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 돌다리 2개를 놓았는데 편히 건너기는 어렵고, 어찌어찌 나와 민종형은 잘 건넜는데 성보형, 아랬쪽으로 건너시다 그대로 슬립, 온몸 냉탕, 아랬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지 않기를 천만다행이다.
비선대 산장 가게에 도착해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니 갈증이 가신다.
소공원을 거쳐 차에 도착하니 오후 7:00. 속초에 들러 사우나를 하고 식사하고 동아실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닷가의 '해수피아' 해수로 사우나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곳이다.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시니 하루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 하다.
개운하게 샤워후 예전에 군 선배따라 가본 적이 있는 속초항 세꼬시 집으로 가기로 했다.
속초항 깊숙한 곳에 있어 2년전만해도 지역주민들이나 가는 곳인데 신선한 가자미 세꼬시와 쌈장맛이 기가 막혀 안내한 곳이다.
도착해보니 인산인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어찌하랴? 기다릴 밖에....
맥주와 소주로 달래며 기다리길 1시간여, 드디어 나왔다. 가자미 세꼬시, 기가막힌 쌈장, 미역국, 그리고 야채, 그 맛이 거의 '죽음'이다.
밥반찬으로 나온 멸치젓갈도 짜지않고 알맛게 숙성되어 역시 '죽음'................
거하게 저녁을 먹고 나서니 저녁 10:00가 넘었다. 속초에서 삼겹살과 소주 등을 추가 구매하고 동아실행, 거의 12:00가 넘어 동아실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들, 현이형, 용석형, 상세형, 석진호와 가족, 김병웅, 김선경, 안산 87학번 김(?)진성과 가족 그리고 레프팅 배 주인인 박노식씨와 같이한 일행 등 대략 30여명이 붐비고 있었다.
조니워커와 인삼주, 더덕주, 소주 등으로 안부를 나누고 내일 천화대 등반하려는 석진호, 김병웅, 김선경은 잠자리에 들고 현이형은 계속 자리를 지키신다.
10. 2일 오전 2시, 진성이와 같이 밥을 해 준비해간 주먹밥 재료로 김밥 주먹밥을 만들어 개인별로 먹도록 포장해 두니 벌써 오전 3:00다.
일행을 깨워 안전등반을 당부해 출발시키고 그들이 따뜻하게 데워 논 침낭속으로 들어가니 그곳이 또한 나에겐 천국이었다.
200. 10. 2 정무교(81)
그 후의 이야기
아침늦게 일어나니 박노식씨 팀은 레프팅하러 떠나고, 용석형과 상세형 그리고 가족과 아이들만 남아 동아실이 조용하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민종형, 성보형과 출발, 민종형은 신남휴게소에서 또다른 팀과 합류하여 다시 속초방향으로 향하시고, 성보형과 같이 상경, 짧지만 길었던 설악산 천화대 등반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물론, 나머지 연휴 기간은 가족과 같이 해야지요!
 최진우: 산에도 가고 가족도 챙기고.. 모범답안이 따로없군요! 한여름부터 별러온 설악의 갈증을 말끔히 풀었구만요. 민종형 성보형 이제 동네 릿지는 다 덤벼? ㅋㅋ 그 열정의 끝은 어딘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10/02-19:24]-
 이수철: 부럽수다!!! 나는 오늘(10/3)도 현장에 출근하여 아직도 퇴근을 못하고 있는데... 하도급업체가 부도가 나서 공사는 진행이 되지 않고 휴지도 없이 뒷처리를 하려니...... 어휴 어휴~~ -[10/03-17:25]-
곽민종: 우선, 무교...정말 고마웠고 고생많이했네...톱서랴 부족한선배 이것저것 챙겨주랴,땡겨주랴...천화대의 칼날능선의 아찔한 고도감은 암벽올가즘을 느끼고도 남음이 있슴은 모두들 아실테고 비록 날씨가 흐려 전망이 않좋았으나, 설악동에서 잠을청할때 비만그쳐주면 더이상바램이 없었든기원처럼 그것만으로도 원이없었던 정말 값지고 즐거운산행이었다 단지 아쉽다면 평소 체력훈련이 부족하여 등반시작후 6시간이경과한 이후에 급격히 체력이떨어지는점 도보산행이야 얼마든지 걸을수있지만...또하나, 무교에게 너무부담을 많이준점 즉 자일사리기,장비활용,부족한능력등...산행후 목욕한후 저녁겸 쐐주를먹은 '송도횟집' 가자미세코지는 지금도 군침이도는데, 귀경길 점심에도 그곳소개하고 칭찬받은곳입니다 무교말대로 거의 죽음입죠^^ 요즘 가자미 먹을철이니 한번가보시면 후회없을듯...일요일 출발팀중 현이형님 설악동에 도착하셨다는(10/2 오후6시경) 소식에 감사하고...그래서 오늘 개천절입니다 만세!!! 덕분에 가족행사 잘치뤄냈고요...만사감사 안뇽^^* -[10/03-18:03]-
정무교: 속초 송도횟집 가자미 세꼬시 사진을 폰카로 찍었으나 많은 분들의 '염장(?)'을 염려하여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죄송! -[10/03-22:44]-
임미정: 하하하 68학번, 72학번에 톱이 81학번 인천대 산악회 친구들이 놀랠만햇겟네요 천화대 릿지 와~ 생각만해도 환상(?)이네요 -[10/04-05:13]-
 김종오: 무교씨! 고생이 많았네! 그리고 민종형! 어찌 정말로 천화대 하셨네! 그리고 성보도 따라 갔네! 우와! 정말 장하네요! 다시한번 노타리분들 끌어 주느라 무교가 고생 꽤나 했겠구나! 고생들 많았읍니다! 그런데 무교씨! 위의 내용으로 보아 어디서 하강을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설악골 막바지에 내려 왔다고 하니 범봉 올라가기 전에서 우측으로 오버행 하강 코스가 있는데 그기가 아닌가 보는데 어딘지? 날씨만 좋았으면 범봉을 지날 수 있었겠네! 장하다 노장 님들 다음은 울산암 릿지 종주도 해야 되겠네요... -[10/04-11:15]-
정무교: 범봉은요? 왕관봉도 못 갔는걸요. 10:00나 되어 릿지를 시작했고,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첫번째 탈출로에서 하산 했을겁니다. 왕관봉도 2~3시간 더 가야할 거리 였구요....... 내년엔 민종형이 1박2일로 풀코스 천화대를 가시겠다고 합니다. 종오형도 동참하시지요? ^^ -[10/04-11:22]-
석진호: 주먹밥 기가막혔습니다. 다음엔 제가 싸드리겠습니다. -[10/04-12:36]-
김종오: 천화대는 마지막으로 범봉을 하강하고 약 30m 올라가서 왼쪽 옅은 계곡의 구상나무밭 사이에서 흘러오는 물한잔을 한후 1275고지에서 다시한번 범봉을 바라 보아야만 해야만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는데 요번에는 스모그 속에서 진짜 고생만 하다 왔네요! 내년에는 꼭 한번 같이 가도록 노력해 봅시다. 그리고는 1박하면서 엷디 엷은 바위띠에 엥카를 확실히 하고 비박한후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본후.... 8월 이전에 등반을 하면 에델바이스는 지척에 밟고 다니는데, 이 에델바이스는 꽃말로 "청혼을 할때" 주는 꽃이며 실제로 내가 본 천화대를 2번이나 와주 했을때 지축에 깔린 에델바이스를 몇송이 따다가 대구에 있는 반쯤되는 애인에게 주었드니만 나중에 시집갈때 결국은 이꽃을 반환하고 그녀석과 결혼을 하드군요! 그꽃을 내내 간직하다가 내가 결혼 한 후에 버렸는지? 여하튼 사라졌답니다. 이것은 실화입니다. 절대 거짓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한번 에델바이스를 따올 기회를 고대하며 열시미 체력단련 할 것입니다. -[10/04-16:50]-
정성보: 천화대 릿지 산행 힘들고 또 육수로 온종일 찜탕을 했건만 정말 뜻 있고 즐거운 산행 이었습니다. 단지 두 선배가
(특히 본인) 척척 톱쟁이의 손발을 맟춰주지 못하고 개겨대느라 무교가 고생을 많이 하고 ,목적지까지 못가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또 날씨때문에 하늘꽃바위의 감탄스런 절.비경을 만끽하진 못했어도 셋이서 함께한 이번 산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산행후 가자미 세꼬시와 쐬주 ..캬- - 셋이 먹다 셋이 다 죽어도 모르겠네!!! -[10/04-17:05]-
곽민종: 몇일 사이에 김종오가 많이두 퍼질러놓고 갔구만 ㅋㅋㅋ 그랴 노타리 둘이서 천화대가서 맛좀보고왔시다 내년에는 열시미 체력다져가지구 같이 가봄세 일박이일짜리루...그런데 에델바이스가 요즘은 귀하더만 대신에 비박지주변이 온통지뢰밭이여 ㅎㅎㅎ -[10/05-10:56]-
이상세: 종오형님 아 옛날이여 만 하실랍니까...지금은 천화대를 능선 아래에서 시작합니다.그러니까 능선으로치면 요번산행은 밑에서 놀다온거고요...글구 솜다리는 시끄럽고 더럽다고 이사간지 오래되었답니당...다음에 갈때는 꼭합류하시죠... -[10/05-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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