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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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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7-25 (월) 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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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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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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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중의 인수릿지 산행, 그 전모?
우리 산악회 산행이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바위를 하게 되었는데, 가장 덥다는 삼복, 그것도 중복 하루 전날 물도 없는 릿지등반을 하기로 하였으나 여러모로 심히 걱정이 많았다.
진선형, 진우형과 만나 그린파크앞에 도착하니 08:40, 그리고 이어서 많은 분들이 속속 도착하신다.
박용석(65), 곽민종(68), 이수철(69), 진정완(69), 정성보(72), 김종오(72), 김진선(77), 한우섭(78), 이상세(80), 최진우(80), 정무교(81), 이일원(81)+1, 성인석(82) 모두 14명.
민종형은 못 오신다고 '소녀경', '동의보감'을 인용하시면서 비까지 100mm 넘게 내리라고 고사(?)를 지내시더니만 기어코 나오셨더군요. 형 기도덕에 결국 비는 내렸지만......
일원이는 오늘도 산행 기념품으로 노스페이스 모자 10개, 티 4장을 준비해서 산행에 참석하신 형들을 즐겁게 해 준다.
날도 덥고 릿지에서 물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일단 물을 충분히 보충하고, 택시로 나누어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구인모(64) 형이 기다리고 계시고 이어서 김정원(74) 형까지 도착하니 모두 16명.
장비는 60m 로프 2동, 50m 로프 3동에 그동안 많은 훈련이 있었으므로 더위를 빼면 인수릿지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09:40에 도선사 주차장 출발, 구름이 많이 끼었고,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한 날씨에 하루재(깔딱고개)를 오르니 몸에서는 수도꼭지 틀어 놓은 듯 땀이 쏟아진다. 그래, 이왕 흘릴 것, 아주 한달치를 뽑아내자고 위안을 삼는다.
인수산장에서 오후에 합류할 손영길(59) 형을 위해 무전기 1대를 산장에 맡기고 샘터에서 물을 추가 보충한 후 예전 인수캠프지 위쪽으로 계속 몇개의 능선을 돌아 가니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아하, 여기가 바로 그 인수북면과 인수릿지가 가장 잘 보인다는 'View Point'로구나.
잠시 쉬며 사진도 찍고 전망 구경도 하며 땀을 훔친다. 16명의 대식구 모두 릿지등반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계신 듯 싶다.
몇구비를 더 돌아 인수릿지 첫피치 아래 도착했다. 나는 우측으로 올라 능선으로 가니 간단한 슬랩을 거쳐 1피치 위에 도착했고.....
시간은 10:40. 장비를 착용한 후 밑에서는 성인석, 이상세 회원이 톱을 서 2개팀으로 나누었고, 내가 로프를 내려 3팀이 각각 오른다.
3팀 모두 모인 슬랩위에서 이번 'OB알파인스쿨' 기념품으로 준비한 패츨사의 TIBLOC(비상용 등강기)를 교장이신 구인모(64) 형께서 수여하셨다.
곽민종, 이수철, 진정완, 이일원(처 임미정이 받음), 김진선, 정성보, 김정원, 한우섭, 박용석 회원 등이 받으셨다.
조금더 숲길을 올라가니 설교벽과 만나는 능선에 도착하며 본격적으로 릿지가 시작된다.
2피치는 봉긋하게 솟은 바위를 모아잡고 턱걸이 한번 한 뒤 약 5m를 하강하여 건너편 슬링을 잡고 넘어가는 코스이다. 이곳이 숨은벽 릿지를 하면서 볼 때 하단부가 길게 뚤린 침니라 엄청 고도감있게 보이던 코스이다.
다시 약 10m를 하강하니 평탄한 곳이 나온다. 시간이 벌써 13:00. 앞팀이 밀려있어 여기서 충분히 쉬며 간단히 간식을 먹었다.
3피치는 80도의 경사에 왼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사선크랙이다. 길이는 약 10여미터. 크랙의 폭이 손가락만 들어갈 정도로 작고 맨들맨들해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정원형의 '배낭을 벗어놓고 가라'는 유혹에 결국 승복, 배낭을 내려놓고 출발, 오랜만에 쵸크를 뭍히고 너트 1개, TCU 1개를 설치하고 윗쪽은 볼트에 확보한 뒤 턱걸이 한번으로 오르니 볼트 2개의 확보지점이 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상당히 고전할 듯 하다.
4피치는 40m 길이의 크랙코스이다. 크랙은 넓고 바위가 떠 있어 크랙속에 홀드가 확실하나 경사도와 길이가 있어 고도감은 상당하다. 중간에 볼트 2개의 확보점이 있어 피치를 나눌 수도 있고 40m를 바로 오를 수 도 있다.
4피치의 중간쯤을 가고 있는데 아래 사선크랙에서 추락하는 소리가 들린다. 중간자를 맨 분들이 왠추락? 잠시후에 정완형의 목소리가 들리고, 종오형이 또 정완형을 염려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처음 릿지 등반에 나선 종오형이 사선크랙에서 슬립한 모양이다. 후등자 확보법을 교육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좀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점검이 필요한 듯 하다. 그나저나 크게 다치시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다음은 평범한 릿지를 조금 오르다 어중간한 슬랩을 오르니 거의 반침니가 가능한 10m 정도의 코스가 나온다.
5피치는 약 20m로 처음에는 반침니코스를 레이백으로 올라간 후 스테밍 자세로 턱걸이 한번 한 후 후등자를 확보했다. 그러는 사이 인모형이 좌측으로 돌아 우리 바로 아래 도착하신다.
여기서는 더이상 올라가기 어려운 곳이라 침니 형태로 약간을 하강한 후 인모형과 합류하였다.
그 다음은 쉬운 슬랩을 올라 하켄 2개가 박혀있고 슬링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가 6피치 출발점.
6피치는 약 5m를 스테밍과 레이백 자세로 턱에 올라선 후 우측으로 비스듬히 누운 벙어리 크랙을 약 10m 오르는 곳으로 작은 호수의 TCU 2개를 설치했으나 크랙이 잘 잡히지 않아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크랙을 오른 후 확보점이 없어 다시 TCU 1개를 설치한후 좌측으로 이동하여 나무에 확보하니 걸어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일단 세컨이 정원형만 크랙으로 오르게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돌아서 걸어오는 곳으로 안내하였다.
그리고 위로 오르니 인수C 의 하강 피톤이 보인다. 이제 마지막 한피치 정도만 남았다.
하루종일 흐려 있던 하늘이 좀 더 어두워 지더니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하다.
여기까지 올라 오신 형들은 이제 더이상 위로 갈 뜻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정상은 거쳐 가야지 싶어 일단 정상으로 가기로 했다. 그순간 무전기에서 영길형님의 목소리가 울려 나온다. 벌써 백운산장에 도착하신 모양이다.
7피치는 인수C 하강피톤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돌아 약 20m의 쉬운 슬랩을 오르니 인수봉 정상이다. 로프를 고정시켜 놓고 아침에 나누어 준 TIBLOC으로 오르도록 했다.
그리고 바로 하강준비하는 팀으로 부터 60m 자일을 갖고 올라 오도록 해서 정상팀 7명, 인수C 하강팀 9명으로 나누었다.
16:00에 인수봉 정상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장비와 식사를 챙겨 바위밑으로 들어가니 비를 피하는 데는 그만이다.
대략 20여분을 비가 내리더니 다시 그쳤다. 일단 하강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판단하여 하강을 시작했다. 60m 로프 2동을 묶어 1번에 바로 바닥까지 하강이 가능하다.
일단 무전기를 가진 인석이가 위에서 확인해 주고, 내가 로프 끝을 묶고 먼저 하강하여 로프를 설치한다. 그리고 정원형, 미정씨, 수철형, 우섭형, 일원이, 인석이 하강하여 모두 마치니 17:30. 이번처럼 무전기를 요긴하게 사용한 적도 없는 듯 싶다.
하강중에도 영길형님으로 부터 안전하게 하강하라는 멧세지가 무전기로 쉴 사이 없이 도착한다. 모두 하강완료하고 장비를 챙긴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영길형이 계신 백운산장으로 내려가니 17:50. 릿지에서 무더위에 흘린 땀으로 갈증이 심하다가 산장 우물에서 물을 먹으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소나기가 와서 그런지 일반 등산객들이 모두 내려가 산장은 우리가 전세를 낸 듯 하다. 영길형의 양주, 그리고 두부와 막걸리를 먹고 17명 모두 모여 다시 기념촬영을 한 후 하산을 시작했다.
인수산장을 거쳐 도선사 주차장에서 간단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오늘 30여년 만에 인수봉을 오르신 종오형이 맥주를 사신다고 해서 우이동 '두레박'으로 자리를 옮겼다.
1차 백운산장 '양주와 막걸리', 2차 도선사 주차장 '아이스크림'을 거쳤으니 벌써 3차!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맥주와 훈제된 연어안주를 먹으며 산행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사이 시간은 벌써 21:00.
삼복의 한 가운데 물도 없는 릿지 등반을 감행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크게 문제없이 산행을 마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이 더위에 같이 참석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신 모든 회원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더욱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산행하며 있었던 즐거운 이야기와 경험들을 많이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2005. 7. 26 정무교
 정무교: 기념품 'TIBLOC'은 그동안의 산행 적립금으로 준비하였습니다. 현이형님것은 제가 가지고 있구요, 이번에 받으신 분들은 앞으로도 산에서 계속 뵙구요, 이번에 받지 못하신 분들 중에 산에 오시면 앞으로도 계속 지급할 예정입니다. -[07/25-13:41]-
최진우: < 회계보고 >
수입 160,000 지출 84,450 잔액 75,550
지출내역 쇼핑 19,850 택시 14명*1500=21,000 입장료 16명*1600=25,600
도선사버스 10,000 (17명) 도선사 아이스크림 8,000 -[07/25-18:59]-
최진우: 산행 후 뒷풀이 자리에서도 거론되었지만, 우리의 젊은 6그룹 후배들을 포함해서 HAC 회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는 계속 이어집니다. 전날 산행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백운산장에서 인수봉을 진두지휘하신 영길형님과 30년만에 인수봉에 오르신 종오형, '일신우일신' HAC의 새로운 역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은 설악산 천화대? to be continue... -[07/25-19:09]-
이상세: 오늘쯤이면 우리 엉아들 온몸이 뻐근의 절정을 달리실 겁니다.. 이고비를 넘기시고 꾸준히 참여를 해주신다면 가을 쯤에는 파티를 나누어서 등반이 가능하지 않을까여?? -[07/26-09:06]-
곽민종: 아무튼 선등조 무교,정원...후등자 확보맨들 진우,일원,상세,인석,진선...이들이 17명의 대식구를 무탈하게 정상에오르게 하니 감사를 전하노라/ 후배들이 보고싶어오신 영길형님...언제나 곁에계시면 든든한 인모형,용석형...전성기시절의 모습이 나타나는 수철,정완...교회않가고 산이그리워 다시온 종오 그리고 HAC전문기자 우섭...겁나게 매서운 임미정씨 모두모두 수고했슈^^* -[07/26-09:28]-
최진우: 산행비 잔액 75,550 산행구좌로 송금 완료했습니다.
민종형님, 선등-미들-후등 가릴것 없이 모든 분들의 열정과 진지함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회원이 HAC의 중심이고 기둥입니다. 이제 파티를 나눠야하는 행복한 고민이 현실로 다가옴에 무쟈게 뿌듯해지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07/26-17:45]-
정무교: 저런 산행 적립금이 많이 쌓이면 TIBLOC 같은 장비를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겠지요? -[07/26-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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