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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임동균
ㆍ작성일 2005-10-06 (목) 05:27
ㆍ추천: 0  ㆍ조회: 1041      
ㆍIP:
안녕하세요..^^
하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려니 쑥스럽습니다...
이제 바쁜거 대충 정리하고 내년 2월까지는 좀 한가하리라 믿습니다...
2월까지는 산행과 산악회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9월 30일까지는 너무 바뻐서 거의 죽음이었습니다...
이제 행복하네요...짬을 내서 장외 인간을 읽었습니다...
감상문을 올려봅니다.....
참 홈페이지 오픈했습니다..
Http://www.limdk.com

강의와 연구 목록 위주의 홈페이지입니다만 한 번 들러주세요...^^
시간 나는대로 좋은 자료 많이 올려 놓겠습니다...

오늘 장외 인간 1을 읽었습니다....

과연 이외수님은 시로 소설을 쓰시는 분이군요....



이런 장면이 있네요...주인공(글을 쓰시 못하고 있는 시인)과 소요라는 여자와의 대화..



시인은  비가 내리면 제일 먼저 어디부터 젖나요 ?  

그 때 나는 마땅한 대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소요는 비가 내리면 제일 먼저 어디부터 젖는데 ?"

"저는요. 제 가슴에 피어 있는 달맞이 꽃이 제일 먼저 젖어요."



멀리 도시가 내려다 보였다. 소요는 어디로 잠적해 버렸을까 ?

도시는 물안개에 흐리게 지워지고 있었다.

나는 물안개에 흐리게 지워지는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새삼 비가 내리면 시인은 제일 먼저 어디부터 젖느냐는 소요의 질문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녀가 곁에 있다면 나는 제일 먼저 뼈가 젖는 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

한 동안 잊지 못할 명장면이네요......그래서 온 종일 생각했지요...

저는 어디부터 젖을까...!!

저는 깊은 산 속 텐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날이 생각나네요...

물에 젖은 침낭이지만...그래도

제 체온으로 덥히면 그럭저럭 견딜만 했던 그 날이 생각나네요...

너무 외로워서 막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나 너무 힘들어서 눈물을 딱아내지도 못하고 잠들어 버렸어요....



-----------



뼈가 젖을 수 있는 사랑은 영혼으로 사랑해야 해요......

그리고 뼈가 젖으려면 그 사람이 없어야해요..........

그 사람은 산소와 같아서 곁에 있을 때는 있는 줄도 모르죠...

그러나

그 사람이 떠나가면 숨도 쉬지 못해요...밥도 못 먹고...

온 종일 잿빛 하늘을 방황하게 됩니다...


이상세: 햐 젖으면 추워요... 가을은 남자만 타는게 아니라 던데..  -[10/06-08:57]-
정무교: 동균아, 가을타지 말고 이번주 일요일  인수봉이나 함 가자.    -[10/06-10:16]-
임동균: 좋다 ..안 그래도 갈라했는 디...꼭 간다..  -[10/06-11:52]-
곽민종: '거의죽음' 이 또나왔네^^ 비에젖어~눈물에젖어~쓰라린가스메~에 으쌰~머가 그리두 어렵다냐? 시간많으니 바우나타라^^  -[10/06-13:03]-
석진호: 젖은 뼈 말리시러 산에 자주 가심이 .......  -[10/07-20:45]-
한인석: 논리적으로 시인은 비가 내리면 누워있거나 물구나무서기를 안했다거나 대머리가 아니면 머리카락부터 먼저 맞겠지 (모자, 우비, 우산을 쓴 경우는 예외)..너무 시적인가 ㅋㅋㅋ.   -[10/08-01:40]-
정무교:  진호의 '젖은 뼈 말리시러 산에 자주 가심이...'에 몰표,       그래요, 우리는 비가 내려도 머리가 젖지 않는 고아텍스 모자를 쓰고 산으로 갑시다. ㅎㅎㅎ  -[10/08-09:42]-
임동균: 산악회 남자들의 진면목이 그대로 들어나는 말이군요..젖은 뼈 말리러 산에 자주간다...ㅋㅋㅋ 젖은 뼈 금가기 쉽습니다...마나님들 눈총에...ㅋㅋㅋ  -[10/08-19:21]-
임미정: ㅎㅎㅎ 나도 뼈가 젖어서 아픈가? 금이 갔나? 아므툰 언능 발목 낫궈서 산에서 뵙겟슴다  ....   -[1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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