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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6 (고치령 - 도래기재) - 1
ㆍ작성자: 82-성인석	ㆍ작성일: 2009-09-07 13:45	ㆍ조회: 1343
ㆍ추천: 0

이번 산행은 소백산을 떠나 태백산 자락으로 넘어가는 구간인 고치령에서 도래기재까지 26km 거리의 산행이다.
대부분 고치령에서 도래기재방향으로 8km 거리에 위치한 마구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지만 우리는 어느덧 빠른 산행속도
덕분에 하루 평균 산행거리가 25km 이상이 되고 있어서 두말 필요없이 고치령에서 도래기재까지를 산행코스로 잡았다.
산세는 소백산 연봉과 비슷하게 전형적인 육산 스타일이나 간혹 암봉들이 있는 바위구간이 있고 오르내리막이 곳곳에
있어 소백산 능선종주보다는 2시간정도 더 소요가 되었다.

이번 산행은 엉겁결에 의미 있는 산행이 되었다.
이유인즉슨 어렸을 때 추석이면 2~3년에 한번씩 할아버지 산소를 성묘하러 1박2일로 춘양까지 왔었는데 이번 백두대간
구간은 그곳의 산자락을 지나고 도래기재에서 고치령으로 이동할 때는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생활하였던 두내리를 재훈
이에게 보여주게 되어 나름대로 산행의 의미가 더욱 더 커졌다.
워낙 세월도 많이 흘렀고 개발로 인하여 동네도 엿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지나가면서 옛날의 추억을 뒤돌아 보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산행거리로 26키로이다 보니 차량으로 도래기재에서 고치령까지 이동거리는 거의 40km가 넘는
장거리가 되고 덕분에 한 시간 걸려다. 택시를 예약하였으나 부석 면에 택시가 2대밖에 없다 보니 당초 예약한 택시는
영주 나가서 제시간에 돌아올 수 없어 동네아저씨가 운전하는 봉고를 수배해주어 봉고를 타고 돌아 가던 중에는 맘씨
좋은 봉고차 주인의 인심덕분에 오전약수에서 특별한 약수를 경험하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이자 사학(私學)기관인 백운동서원의 창시자이며 국내에
처음으로 인삼을 재배하는 기술을 도입한 주세붕 할아버님이 직접 쓴 글이 있다고 하는데
바쁜 맘에 확인하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치령에 주차 시켜놓은 애마를 찾아서 계곡을 내려오다가 적정한 장소에서 피곤과 땀 범벅으로 되어 있는 몸을
깨끗이 씻으니 하루의 피곤이 사라지고 개운함을 느낀다. 도로 바로 옆에서 하다 보니 더덕 캐러 다니는 아줌마들의
시선이 쬐금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도 역시 알탕은 재미있었다.^^

어느덧 저녁 무렵이 되어 돌아갈 길이 바빴지만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까워 부석사를 구경하러 가니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장관은 한국의 제1경이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 듯 하였다.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서서 를 쓰신 최순우님의
글을 생각하며 한국 최古의 목조건물을 감상하고 이제는 민생고를 해결하러 풍기 시내로 방향을 잡아 열심히 간다.
가는 도중에 품질 좋은 포도와 사과를 아주 저렴하게 사고 풍기 제일의 소고기 식당인 풍기인삼갈비를 찾으니 전국에서
모여든 미식가로 가득 차 엄청나게 복잡하다. 산행 중에 36년생 노인께서 말씀해 주신 덕분에 맛난 왕갈비와 돼지불고기
로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포식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
역시나 돌아오는 길은 정체와 지체 속에 운전하는 것이 지옥스러웠고 졸고 깨고를 반복하며 돌아왔다.^^

산행일시 : 2009. 9. 6일 05:35분~15:30분 (총 10시간)
코스: 고치령 - 마구령 - 갈곳산 - 늦은목이 - 선달산 - 박달령 - 옥돌봉 - 도래기재 , 26km

세모씨 2009-09-17 16:49	지난 8월초에 청소년 백두대간 탐방을 고치령에서 태백산까지 5박6일간 산행을 하면서 86년인가의 하계때 소백산에서 대관령까지의 종주가 기억이나서 마치 꿈속에 걷는거 같은 등반을 하였었는데... 남들이 쉽게 행하지 못하는 ( 하고 싶어도 서로간 뜻이 안맞아서 하기 힘든) 백두대간 종주를 부자간에 꾸준히 이어가는 성인석... 히말라야 원정에 견주어서 전혀 못하지않고 ... 부럽군..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