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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1 늘재에서 버리미재까지
ㆍ작성자: 82-성인석	ㆍ작성일: 2009-07-13 15:06	ㆍ조회: 1123
ㆍ추천: 0	20090711b9e9b5ce11_034.jpg (522KB) (Down:4) 20090711b9e9b5ce11_043.jpg (430KB) (Down:4)

이번 산행은 백두대간중 제일 힘들다고 하는 암벽이 많은 코스라고 정평이 나있는데 가끔 헷갈리게 대간산행 코스 곳곳이 가장
힘들다고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호불호에 의해서 코스의 난이도가 얘기되다 보니 약간씩은 차이가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쉬운 산행은 없고 항상 묵직한 느낌으로 산은 나에게 다가옵니다.

조선의 빼어난 인문지리학자이 이중환 조상님도 조선에서 금강산 남쪽으로 으뜸가는 빼어난 산수라고 극찬을 하였던 늘재를
들머리로 시작하여 국가의 안위와 평화를 기원하는 정국기원단에서 한숨돌리며 청화산의 정기를 받으며 속리산 등줄기를 뒤로하여
청화산을 올라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라 몸의 컨디션이 별도이기에 지체되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끼면 산행을 시작...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조항산을 지나 예상시간보다 1시간 더 걸려 힘들게 넘어서 고모치에 이르러 대간산행에 유명
한 바위틈새로 흘러내리는 시원한 약수로 배를 채우고 수통에 가득 채우고 점심 예정지인 밀재까지 일사천리로...^^

밀재에 이르러서는 괴산방향으로 부터 올라오는 등산객으로 대간산행길이 갑자기 북한산 산행길처럼 엄청나게 많은 인파에 휩싸여
간만에 정적만 감돌던 대간산행길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사는 번잡한 곳으로 변한다. 길이 매우 험하고 로프를 이용하지 않으면
산행자체가 어렵기에 많은 양보와 시간걸림을 통해 또다른 모습을 느끼며 느낌도 색다르게 다가온다. 산행길을 인생에 종종 비교하기
도 하는데 산중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에는 매듭이 있어서 안전하고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인생에 있어서도 그러한 도
움이 될 만한 매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정체와 번잡스러움 속에 마침내 오늘의 가장 힘든 코스라 할 수 있는 대야산을 오르니 우리가 지나온 산군과 앞으로 갈 산길들이 파노
라마처럼 펼쳐지고 멋진 풍광을 맘껏 보여준다.
그곳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무지 비싼 가격(2000원/개당)으로 음미하고 하산하지만 길을 잘못들어 속칭 알바를 하고 급경사의
암벽를 온갖 괴성과 미끌어지는 소리와 함께 힘들게 내려오니 손과 어깨가 후덜덜이다. ^^
한겨울에도 대야산과 촛대봉의 품에 안겨 춥지 않다는 불한량이 불란치로 변하여 불란치재로 불리우는 곳을 지나 곰넘이봉(무슨
뜻인지 모르겠음^^)을 넘어 급경사를 내려가니 오늘의 종착지인 버리미재에 도착하고 예약하였던 택시가 반갑게 우리를 반긴다.
버리미재는 보리먹이가 변형되어 버리미로 되었다고 할 정도로 보리농사밖에 해 먹을 것이 없는 궁벽한 곳이였다고 할 정도로 슬픈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인 것 같다.
늦게 도착하였지만 그래도 산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원한 등목을 모두 함께 하고 택시에
올라타기 그동안 참았던 빗줄기가 시원하게 내리 쏟는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 어귀에 있는 큰 나무 밑 벤치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며 시원한 맥주로 산행을 마감한다.

일시: 2009. 7. 11일 05:00~17:00
코스: 늘재 - 청화산 - 조항상 - 고모치 - 밀재 - 대야산 - 촛대재 - 불란치재 - 곰넘이봉 - 버리미재, 도상 16.8km, 실제 이동거리 18.5km

사무국 2009-07-14 21:53	우리나라의 산천이 국외의 산들보다 더 멋지네요......

巨滴한인석 2009-07-15 19:57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금수강산과 즐거운 산행이 잘 느낄 수가 있는 글과 사진이군요, 성인석와 성인석이 아들 화이팅.

81정무교 2009-07-16 15:32	아들 데리고 다니며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산행을 하고 있구나! ㅎㅎ 좋은 사진 잘 보고 있다. 앞으로도 즐산행 하고, 더 좋은(?) 사진 기대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