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수락산역은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로 꽤나 붐빕니다.

어느 분이 말씀 하시길 서울근교 산 중에서 수락산역이

가장 많은 등산인파가 모이는 곳 중 한 곳이라고도 합니다.

10시에 수락산역에 모인 맴버들은, 아직 지하철에 계신 상세형과 연락후에, 수락산의 얼음맛을 보기위해 장암역쪽으로 먼저 차량으로 이동합니다.나중에 산을 넘어 터덜터덜 내려오신 상세형은, 이젠  산신령과 형동생하셔도 될것 같은 기운을 풍기고 계십니다…

겨울의 수락산은 많이 가파르진 않지만

곳곳의 눈과 계곡에 있는 얼음들이 겨울산의 운치를 느끼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밥먹을 때 추운거 빼고는 겨울산행의 쌉쌀한 기운은 여름산에서는 못 느껴지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원형은 겨울에만 주로 나타나시나 봅니다(^^~).

아빠를 따라서 오랜만에 산에 온 5학년 딸아이 도원이도 얼음이 살짝 얼어있는 산길을 줄도 잡고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잘 올라 갑니다.나름 힘들었는지,나중에 밥도 잘 먹더군요.

약 한시간여쯤 올라서 얼음이 예쁘게 얼어있는 자그마한 폭포아래 짐을 품니다.

줄이 없어 걱정하는 명근형,기섭형에게 장비를 챙겨든 일원형이 한 마디 하십니다.

”살아도 내가 살고,죽어도 내가 죽으니 걱정들 말어라.안그래도,위험하다고 만날 뭐라 하시는 진선 엉아가 안계시니 내 맘데로 해볼란다.” 이 한마디에,나머지 맴버들은 일원형의 프리솔로 등반을 구경합니다.

나중에 이 말은 다른 말로 바뀌기는 하시더군요.

폭포 아래쪽은 얼음이 나름 잘 얼어 있어서,크게 무리가 없이 진행이 됩니다.

그러나,상단으로 올라 갈수록 얼음이 얇아져서 일원형은 줄없이 두 손 두 발에만 의존해서 잠깐 머무릅니다.결국에는,”어차피 여기서는 다운이 안되것다.올라가서 어찌 해봐야 겠다.”고 하시면서 등반을 계속합니다.밑에서는 별일 없을 거라는 믿음 속에서도,혹시나 하는 걱정을 살짝 해봅니다.이미 올라간 높이가 10여미터 정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사히,꼭대기 까지 올라서 내려오시던 일원형의 한 마디를 저는 들었습니다.” 이런 무모한 얼음은 올해로 마지막이다.”라는…

그렇습니다.저희는 건강하게 산에 다니시는 일원형을 뵙고 싶습니다.

나중에 합류한 상세형도 얼음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로 마무리 하고,생두부,파전,김밥등으로 차려진 점심을 시작합니다.기섭형이 가져오신 산삼주보다 몸에 좋다는 불개미주의 강렬함에 추위도 있은채,겨울산 중턱에서의 점심만찬을 마치고 겨울산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무사히 하산을 합니다.
 

산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나누느라,산아래 막걸리 집에서 세상사는 얘기를 좀 더 나누고,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합니다.

산행종료 시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