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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차경렬
ㆍ작성일 2008-07-12 (토) 17:25
ㆍ추천: 0  ㆍ조회: 1402      
ㆍIP: 221.xxx.221
샤모니에서 돌아왔습니다.
엘브루즈 원정 후에 모두들 건강하신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엘브루즈에서 내려와 형들과 한국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서 샤모니로 떠난 01학번 차경렬입니다.

티켓을 바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샤모니에서 지낼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리턴날짜를 10일로 바꾸자마자 바로
샤모니에서 만난 한국산악회 대구지부 회원과 함께
몽블랑을 등반하기 위해 7월 4일에 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산장을 이용치 않고 산장 근처에서 막영을 하며 떼떼로제를 거쳐 구떼에 올라
7월 6일 새벽 3시에 좋지 않은 기상예보 및 등반하는 현지인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등정을 시도하기 위해서 출발했습니다.

결국에는 날씨가 심하게 나빠져 심한 화이트 아웃 현상으로 인해
12시간 정도를 헤메다가 가까스로 발로산장에 도착합니다.
심한 폭풍설과 내가 서있는 자리의 경사조차 구별되지 않는 시야는
발로산장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20시간 가까이 추위에 떨며 비박을 하면서
산장에서 좋아지는 날씨를 기다리며 간절히 빌어보지만
초콜릿 몇개와 날진 수통에 얼마 남지 않은 물 그리고 지치지 않는 폭풍설은
결국 다시 발로산장을 떠나 설원을 헤메게 합니다.

7월 10일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구떼로의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간 급경사의 설벽 그리고 크래바스와 커니스의 위험에 노출되고
수없이 헤메며 그곳을 벗어나야 했습니다.

구떼 산장에 도착해 전해들은 기상예보는 여전히 다음날도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정상등정을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에 내려가기로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계속 날씨를 살피게 하였습니다.
오후에 기상이 좋아지기 시작하자
희망을 품고 새벽2시에 일어나 다시 살피니 드디어 날씨가 풀려있었습니다.

이날 좋은 날씨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 역시 정상을 오르려 출발하고 있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정상을 향해 저 역시 출발했습니다.
안자일렌을 하지 않고 가벼운 짐으로 빠르게 올라서인지 세시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는 거친 눈바람이 휘날리고 있었고 앞프스의 파노라마는 제 마음을 속 깊이 들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카메라가 없는 저는 사진한장 찍지 못하고 그날 줄곧 샤모니까지 내려와야 했지만
이번 산행은 저에게 정말 많은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어제 1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파키스탄 원정준비로 돌아다니다.
잠시 컴퓨터 앞에 앉을 기회가 생겨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작년 킬만에서 같이 길만까지 가셨고 엘브루즈도 같이가신 종후형님. 항상 웃으시며 보살펴 주시는 뉴욕에서 오신 종팔형님. 그리고 이번에 같이 오셔서 많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종관형님. 항상 인자함을 잃지 않으시는 시한형님. 강한 체력을 소유하시고 킬만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신 큰 인석형님. 항상 인상깊은 노래를 들려주시는 상훈형님. 힘든 고소에서든 어디서든 작가정신을 발휘하시는 작은 인석형님.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우리의 등반대장님 상세형님. 킬만 그리고 엘부르즈를 같이 한 병구형님. 그리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셔서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신 우리 산악회 회장님 정원형님.            
등등..빠진분들이 없나 모르겠네요...
모스크바에서 샤모니 간다고 굶지 말라며 손에 쌈지돈을 쥐어주시며 격려해 주신 덕분에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틀간 해메다 구떼 산장에 도착해서 5유로 씩이나 되는 멀건 스프를 아까워하며 돈내고 두그릇이나 벌컥벌컥 들이켜 마셔서 인지 다음날 그렇게도 정상을 빨리 올라갈 수 있엇던듯 싶습니다.

항상 도와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파키스탄 원정도 몸 성히 잘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아이콘 82-성인석
2008-07-13 06:34
회원사진 		수고 많았다. 이번에는 그래도 정상에 올라서 더욱 기쁘다.^^ 너가 쓴 내용을 보면서 날씨 때문에 사실 잠깐이었지만 아주 조마조마했다.^^ 파키스탄에도 건강 잘 챙기고 안전히 다녀왔으면 좋겠다. 홧팅!!!
   
이름아이콘 98김형철
2008-07-13 20:34
 밥 잘 챙겨먹고 감기조심~!! ^^
   
이름아이콘 64문종팔
2008-07-14 00:16
 수고 많았다.
항상 몸, 건강 조심하게. 기회는 자주 없어요,  찬스가 되었을 때 최선을 다해 주길 비린다.
멋진 등반 되기를 바라며 좋은 소식 기다린다.
   
이름아이콘 77_김진선
2008-07-14 15:52
회원캐릭터 		수고했다.
6일부터 10일까지는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성공을 축하한다!
파키스탄도 잘 다녀오기 바란다.
   
이름아이콘 회장님
2008-07-15 13:25
 고생했다!
그러게 남은 식량을 가지고가랬더니...
힘겹게 집에돌아오니 또하나의 계획이 기다리고 있구나!
하여간
힘찬 경렬이의 계획에 부러움과 성공을 기원하마...

안전에 유의하고 보람찬 젊은날의 초상을 만들어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름아이콘 89김종현
2008-07-15 18:47
회원캐릭터 		정상까지 고생많았다~그런데 웬지 경렬이 네가 많이 부럽다.건강히 잘 다녀 와라!!
   
이름아이콘 거적(巨滴)
2008-07-16 01:25
 수고가 많았다.  좋은 경험을 살려서 더욱 정진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등반이 되길 바란다.
   
이름아이콘 99정혜영
2008-07-16 08:20
 등정 축하~!^^
다시한번 화이팅!!!
몸 잘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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