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서희 |
1/1 |
♀ |
|
성범윤 |
12/5 |
♂ |
|
MInKIm |
7/24 |
♂ |
 |
시원 |
6/20 |
♀ |
|
윤동훈 |
3/27 |
♂ |
전체방문 : 2,429,249
오늘방문 : 1926
어제방문 : 2964
전체글등록 : 10,821
오늘글등록 : 0
전체답변글 : 632
댓글및쪽글 : 5458
|
| ㆍ작성자 |
정무교
|
| ㆍ작성일 |
2005-04-11 (월) 11:03 |
|
ㆍ추천: 0 ㆍ조회: 1269  
|
|
|
ㆍIP: |
|
|
107년만에 인수봉 정상에 서다?
4월 10일 인수봉의 재학생 합동 RC는 재학생들이 시험준비가 바쁜 관계로 취소되고 OB만의 산행이 계획되었다.
주말인 토요일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더니 역시, 토요일 오전부터 비가 시작되더니 봄비치고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린다.
저녁에도 계속 비가 내리니 박현(65) 형께 전화가 왔다.
"야, 비 많이 오면 못가겠지?" "예, 내일 아침에 비가 많이 오면 못가는 거지요, 뭐.."
알림방에는 인수봉 고독의 길이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로프가 1동 밖에 없어 성인석, 이일원, 김병웅 등에게 연락해도 모두 스케줄이 바쁘단다.
그럼, 1동으로 대략 4명이 갈 수 있는곳까지만 가지뭐...
일요일 아침 07:00, 비가 그쳤으나 구름이 많이 끼었다. 그래도 오후면 햇빛이 날테니 일단 나서 보자. '근데 장비를 가져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일단 장비를 담고, 재학생때 쓰던 수제 안전벨트도 넣고 핼멧까지 달고 길을 나섰다. 바람이 상쾌하다.
화정쯤 지하철로 가는데 손영길(59) 형에게 전화가 온다. 오늘 올사람 4명밖에 없으면 수유역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수유역 1번출구에서 10:00에 손영길(59), 박현(65), 정성보(72), 정무교(81) 4인이 만나 간단히 김밥, 간식, 막걸리 2병을 넣고 택시로 출발했는데 장비가 영 걱정이다.
가는길에 택시를 장비점(엑셀시오) 앞에 세워두고 각각 잠금 카라비너, 8자 하강기를 강권(?)하여 구매케 하고, 도선사 주차장까지 올라갔다.
다들 10:00로 1시간 늦춰 만나길 잘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찬성하며, 느긋하게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
그럭저럭 인수봉 대슬랩 아래 올라가고 있는데 취나드B 코스 시작점 위에 소방서 구조용 헬기 소리가 요란하다. '누가 크게 다친모양이구나, 에구 이거 시작도 못해보고 분위기 썰렁해 지는구만..'
헬기는 잠시 머물다 다시 크게 선회하고 있다. 올라가 보니 구조대 속에 한 친구가 누워 있는데 머리를 다친 모양이다. 에써 외면하며 고독의 길 시작점으로 갔는데 형들이 오시지 않는다. 큰소리로 불러 오시게 했더니 그렇게 신경쓰시지는 않는것 같아 다행이다.
손영길(59)형은 내 수제안전벨트를 드리고, 나머지 두분은 슬링으로 중간자를 묶었다. 벌써 시간은 11:20.
처음에 바위가 적응이 잘 되지 않는지 고전하시더니만 다음 피치부터는 생각보다 잘 올라 오신다.
바위하고 확보하고, 후등자 확보하는 메커니즘이 메끄럽지 못하니 내가 선등하여 확보하고 세분 다 확보하여 올리고, 다음 피치로 오르는 방식이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시작할 때 '걸어서 2시간이면 올라갑니다.' 했더니 영길형께서 계속 투덜거리신다.
그 다음부터는 바위코스에서 '땅겨, 하나 둘, 땅겨......' 소리가 요란하다.
같이 오르는 다른 팀에게 '저분들이 30~40년만에 바위를 다시 하시는 거라고 했더니 모두들 놀란 모습들이다. 그중 한분은 본인도 경로 우대증을 갖고 있다고 하니 65세가 넘으신 모양, 모든 장비를 갖추고 즐기며 산행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머리속에는 로프가 한동이라 하강이 걱정인데 중간에 내려가려 하니 같이온 영길, 현, 성보형께서 정말 오랜만에 오신건데 정상을 가는것이 지금 내려가는 것보다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계속 올라가기로 했다.
정상에서 인수 후면으로 하강하던가 아니면 다른팀에게 로프 한동을 빌려 하강하겠다고 생각하며.....
전날 밤까지 적지않은 비가 온지라 젖은 바위가 많아 미끄럽다. 우여곡절끝에 귀바위 밑에까지 오니 귀바위 오버행에 세사람이 붙어있다. 아주 매끄럽게 오르는 선등자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이어서 후등자가 붙더니 갑자기 주변이 요란하다. '야, 거기는 어떻게 하고, 그 다음은.....'
잠시 후등자 확보를 하다 올려보니 오버행의 후등자가 오버행 10m 허공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어, 어떻게 된거지? 후등자가 떨어지는데 오버행에서 10m나 떨어질 수도 있나?.......'
귀바위 하단 영자크랙 밑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4시 20분. 거기엔 10여명이 몰려 있다. 물어보니 안산의 권기열 등산학교 학생들의 마지막 종합등반이란다.
간단히(?) 올라 위에서 두줄을 내려 한줄은 확보를 보며 당기고, 한줄은 형들이 잡고 당기는 방식으로 모두 올라서서 다시 인수정상 바로아래 짠 슬랩에 설치된 학교 로프를 이용해 정상에 서니 오후 6:00.
드디어 인수봉 정상, 손영길(59) 형은 45년만에, 박현(65) 형은 36년만에, 정성보(72) 형은 26년만에 다시 인수봉 정상에 서시는 거란다. 모두 합쳐 107년, 그래서 107년만의 인수봉 정상 등정이다.
점심도 거르고 간식과 사탕을 먹으며 정상에 서긴 했으나 하강이 걱정이다. 하는 수 없이 안전벨트가 없은 현이형, 성보형은 슬링으로 중간자 메듭을 보강하고, 권기열 등산학교 교장에게 부탁하니 한번에 하강이 가능한 60m 로프 2동을 선뜻 빌려준다.
일단, 세분에게 8자하강기 사용요령과 하강방법, 안전수칙 등을 현지에서 자세히 알려드렸으나 불안하기 그지 없다.
식사는 하강해서 하기로 하고 107년만의 인수봉 정상등반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일몰시간이 가까워 오니 우선 먼저 하강부터 하기로 했다.
한분씩 확보를 보며 하강피톤까지 내려가니 벌써 주변이 어두워진다.
하강로프를 연결해 걸고 내가 먼저 내려가며 로프를 정리할까 하다가 오히려 위에서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안전벨트를 하신 영길형을 프르직 메듭으로 2중 안전장치를 한다음 자세히 말씀드리고 먼저 내려 보낸다. 잠시지만 엄청나게 긴듯한 시간이 지난 후 등산학교 무전기에서 완료했다는 통보가 올라온다.
다음은 성보형, 역시 예전의 경험이 있으셔서 안정감있게 내려가시는데 옆에서 한 줄로 하강하는 등산학교 학생들이 더 불안해 보인다.
그 다음은 현이형, 한 10m쯤 내려갔는데 바로 옆에서 동시에 내려가던 한 친구가 '강사님, 밑에 자일이 꼬였어요....'한다. 인수봉 강한 골바람에 우리 로프와 엉킨 모양이다. 일단 현이형과 그 친구를 테라스 피톤에 확보를 하여 기다리게 하고 등산학교측에 부탁하니 등산학교 강사가 내려간다.
현이형에게 물어보니 목소리가 침착하시다. 밑에서는 영길형께서 계속 현이형에게 물어보시고.....
예전 72년도 하강코스에서의 대형사고, 그리고 대학교 2학년인 82년도 4월의 대학생 조난사고 등이 머릿속에 마구 떠 오른다.
그리고도 얼마인지 모를 긴 시간 동안을 기다리니 바람이 불고 몹시 춥다. 배낭에서 자켓을 꺼내입고, 해드랜턴을 꺼내 켜니 안정감이 생긴다.
아, 형들이 얼마나 걱정하실까? 에구, 처음에 간단히 중간자메고 걸어올라간다고 해서 따라왔더니 이런데다 메달아(?) 놓았다고........
우여곡절, 근 한시간여를 기다린끝에 현이형이 안전하게 내려가시고, 내가 내려가니 하강지점에 등산학교 학생들까지 바글바글하다. 그리고 형들의 격려....일단은 땅을 밟았으니 이젠 내려가기만하면 되겠지.
시간은 벌써 저녁 8:00. 온사방이 캄캄하다. 근데 형들 세분모두 랜턴이 없으시단다. 이런 이런...
일단 백운산장으로 가서 하루종일 메고 다닌 막걸리를 두부안주와 김밥, 밥반찬, 컵라면 등과 함께 점심(?)으로 먹었다. 아마 세분모두 이렇게 산에서 늦게 내려간적 없고, 점심을 그 늦은 시간에 드신 적도 없을 듯 싶다. 그래도 기분만큼은 정말 좋으신 모양이다.
어렵게 해낸 뒤의 성취감, 그것만큼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모두 집이 용인, 분당, 부천, 일산으로 멀어 우이동에서 뒷풀이 할 사이도 없이 부지런히 산에서 내려와 도선사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창동역으로 달렸다.
뒷풀이는 택시안에서 영길형의 양주로 한모금씩, 그리고 안주는 내려서 포장마차 오댕꼬치로 먹고 성보형은 1호선으로 우리는 4호선으로 출발했다.
간단히 돌아보면 다소 늦은 시간에 부실한 장비로 무리해서 정상까지 올랐으나 마침 등산학교 팀을 만나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었다. 세분 모두 이번에 안전벨트, 암벽화, 잠금카라비너, 데이지체인 등의 필요성을 절감하셨으니 다음산행에서는 바로 장만하실 듯 싶다.
또 워킹위주의 일일산행에서 더 나아가 쉬운코스의 암벽등반도 사전 장비준비와 낮은 곳에서의 등, 하강연습 등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등반, 우리 산악회의 또다른 산행모습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05. 4. 11 정무교(81) ※ 등반사진은 '갤러리'에 올려 두었음...
 최진우: 우와~ 드뎌 해내셨군요. 영길형님을 비롯해서 박현형님, 성보형님, 무교 모두 고생하셨고 정상등정 축하드립니다. 다음번에는 완전한(?) 팀을 구성해서 다시 한번 오르시죠?
-[04/11-12:49]-
손영길: 무교 마음 고생 많았지? 수고했다.정말 10년 감수 나무아미타불, 좋은 경험했다. -[04/11-13:01]-
정무교: 오늘 권기열 등산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소속을 밝히고 감사의 글을 남겼습니다. 부족한 장비로 오시범을 보였지만 적지않은 나이에도 도전하는 형님들의 정열이 그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04/11-15:49]-
곽민종: 또다른 봄소식이 기분을 산뜻하게합니다...무교, 성보, 수고했고...국립공원 무료입장
하시는 영길형님 은 따따블 소득 챙기셨습니다^^ 왕년의 현이형님 짜릿하셧습니까?^^
제가 신입생때 날렵한 형님을 많이 봐 오지않았습니까? 그나저나 트레킹 가려다 못가니
"아~따 무쟈게 거시기 하구먼요!!!" <-- TV에서 표준말이라네요... -[04/11-16:48]-
 성인석: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여러가지 일로 같이 못해 죄송합니다. 무사히 산행을 하신 것에 감사드리고 만사불여 튼튼으로 안전한 산행을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네요. 좋은 주말을 보내신 형님들은 즐거운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04/11-21:47]-
김진선: 크~! 고생하셨군요... 안전한 등반을 위하여, 건배~! ^^ -[04/15-15:19]-
|
30
|
|
공지사항
HAC 알림방
80이상세
사무국
67백경훈
82-성인석
87김도영
